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말과 글

페이지 정보

작성자 토토 (59.♡.103.209) 댓글 0건 조회 240회 작성일 19-10-21 18:05

본문

말보다 글이 편했다. 그 이유를 굳이 거슬러 올라가보면,

말을 하면, 하는 중간에 상대의 표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거부감, 당혹스러움.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닌데, 그런 각종 표정을 보면 ,

착했던 나는 화제를 돌리거나 내 의견을 끝까지 내세우지 못했다.

그게 쌓이다 보니, 내 의견이 자꾸만 꺽이고 좌절되는 느낌에 반항심리가 들었던 것 같다.

반면에 글은 , 일방통행. 통보하듯 내 할 말 다 할 수 있으니 그래서 편했다. 

이곳에 와서 이유가 하나 더 늘었는데, 내 상태를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선생님께 말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왜냐면, 내가 깨달았냐 아니냐, 그와 근접한 상태에 다다랐는지를 확인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조그만 변화가 있어도 구구절절, 최대한 자세하게 묘사했고.

혹시나 내 단어 하나가 문제되어 내가 깨닫지 못한 자라는게 확인이 될까,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신경썼었다.. 


언제부턴가 글도 쓰지 않았다.

나에게 일어난 일은, 그저 나에게만 일어날 일이고, 다른 누군가의 깨달음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두려웠다.

쓰여져 있는 글 속의 상태와, 당사자의 상태는 분명히 다른데. 존재상태가 전혀 다른데.

겉으로 보이는 행간을 나의 상태에 빗대어, 아 나와 똑같구나. 또는 아 나도 저렇게 되어야 하는거구나. 라고 생각할까봐.

그래서 다 됐구나, 섣부른 판단으로 그 안다는 것을 지키려 또 노력할까봐. 아니면 엉뚱한 상태에 매혹되어 더 돌아갈까봐.

그래서 조금이라도 초자연적인 현상은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그랬으니까.

매번 검색했고 책을 찾아보았고, 그렇게 늘 비교하며 위로했고 또는 막막해했고 서글펐으니까.


이번 산청모임에 갔을때, 늘 그렇듯 모두에게 지난 한달 어떻게 지내셨냐고 물으셨다.

나는 습관적으로, 글로 다 썼다고. 끝. 해버렸다.

그러고보니 요즘 선생님 앞에서 까.지. ㅋ  불끈하고, 싸가지도 없고 울컥도 잘해댄다. ㅋㅋ 

생각해보면, 수술도 2번이나 했고 여러 느끼는것들도 많았고 다사다난했는데... 생각이 안나기도 했고.

선생님의 약간의 아쉬운 표정과, 알수없는 찝찝함이 오갔다.


선생님은. 그 글자가 아닌 그 속의 에너지를 듣고 싶었나보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는. 사실 너도 나도 필요한 정보가 아니었다.

그 말을 하는 그 사람의 표정, 눈빛, 목소리, 가슴에서 올려나오는 에너지. 그걸로 그 사람을 알아가시는 것 같았다.



글자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 내가 알고 싶은건 그 사람이, 또는 내가. 하는 말 을 듣고 깨달았냐 아니냐 라는 판단이 아니라,

그 사람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요즘 어떠한지. 그게 궁금하니까.

그건, 직접 얼굴을 보고 말을 하고. 그 말이 머리에서 나오는지 가슴에서 나오는지. 직접 함께 대화해봐야 알수 있는 거니까.



그러니, 모임에 나오라는 거다.

글이나 책이 아니라, 직접 만나고 이야기 나누고 사람들의 말을 직접 들으라는 거다.

그 속에, 분명히 또다른 깨달음이 올테니까.



아... 쓰다보니, 산청모임 공지글에나 쓸 내용이다. ㅋ

원래 다른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요즘 나는 발 밑에 뭐가 땅에 안닿고 붕 떠서 이리저리 파도에 오가듯 그렇게 있구요

얼마전에는, 기가차서.

내가 짝사랑 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할까 말까에 꽂혀서, 이제까지 다 합치면 아마 몇백일을 타로점이나 사주만 보며 꽂혀있었는데.

그래놓곤 매번 좌절하고 자괴감느끼고 ㅋㅋ 나는 왜이럴까. ㅋㅋㅋ 아 진짜 더이상 보기싫다 이러고 ㅋㅋㅋㅋ

세상에나. 근데 나는 애초에 누군가에게 사랑을 줄 위인이 아니었던거에요. 사랑을 수 있는 능력도 힘도 없어요.

그냥, 사랑받는것만 좋아하고 원하는 그런 사람이었던 거에요.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상태, 그게 중요하지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었던거에요.

그러니 막상 실제 연애 앞에선 뒷걸음질... 저러는건 당연한거였어요.

이런 내가, 사랑앞에서 여여하고, 상대보다 높은 위치에 서서  늘 사랑을 베풀어주려고 했으니

그렇게 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볼때마다 미워하고 경멸하고 마치 버러지처럼 보았어요.

사실 저 욕망조차도, 사랑받고 싶고 버림받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에서 시작된건데 말이지요.


또 매번 일을 할때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일하지 매번 욕하고 뒷담화 하고 그랬는데.

왜 저 사람은 애사심이 없지 원가 절감이나 일 머리 써서 이렇게 저렇게 일을 좀 잘해야지~! 속으로 못마땅해했는데.

그 기준을 나한테도 똑같이 갔다대고 스스로 힘겨워하고 있더라구요.

나는, 그냥 말단 직원인데.

나는, 말단 직원이라구요. 책임감 없어도 되구요. 애사심 없어도 되구요. 일머리 없어도 되구요

다른사람들이 보는 나도, 말단 사원일거에요. 그러니 나를 건너 뛰어서 결재를 받아도 되고 무시해도 됐던거에요.

나는, 내가 말단 직원이라는 사실을 몰랐나봐요. 나는,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일 잘 하는 사람이라고, 또는 그렇게 되어야한다고.

나에게 너무 큰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 뭐에요.

나는, 혼자 너무 애를 쓰고 있었어요.

나의 실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데, 매번 위에 이사님들 따라잡아서 막 훈계질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

짜증은 나는데 잘 알지는 못하니 더 울컥하고,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또 그렇게 행동은 따르지 않고 .

비 전공자로서 회사 업무의 한계에서 번번히 부딪치고, 무너지고, 하지만 신문기사에 나는 그런 사람들처럼 나는 그 벽을 넘어설 수가 없는걸...

혼자서 안달복달, 스스로를 참.


나에대한 평가절하도, 자기검열도 아니에요.

그냥. 저게 나에요. 팩트.

내 꼬라지를, 이제야 하나씩 하나씩 깨달아 가고 있어요.

근데, 되게 가벼워져요.

내가 사실은 별게 아니었다는게. 그리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는게. 참. 가벼워요.

모르고, 서투르고, 그래서 시행착오를 겪고. 그게. 하나도 부끄러워 지지 않고 있어요.

내가 경력이 몇년이든, 내가 얼마나 수없이 했던 일이든. 그것에 구속받지 않고. 그냥. 일을 해요.

그게. 참 좋네요.


또 좋아하는 사람이, 나보다 어린데 참 하는짓이 꼰대에요. 기가차죠.

게다가 나는 마음공부도 꽤나 했는데, 너보다는 마음씀씀이가 그래도 좀 낫지 않겠니.

어줍잖게 그런게 있었나봐요.

앞에서 별 말은 안했어도, 이렇게 살아야하고 저렇게 살아야하고.. 혼자 생각했는데.

그냥, 내 생각이고 착각이더라구요.

뭐 오랜시간을 들여 공부를 했다. 시간이라.. 시간이라는게 쌓이는 개념은 아닌것 같아요.

무언가 오래해서, 노하우/연륜/ 깨달음... 그런게 쌓이는게 아니에요.

그냥, 매 순간 순간 하나의 생각들이 지나갈뿐.

내가 오래 공부했다. 그 결과 내가 생각한게 맞아. 라는 것도 그냥 생각일뿐.


모든 사람들은, 가슴으로 아나봐요.

시간이 쌓일수 있는게 아닌데, 그래서 무언가 오래 했다고 더 많이 깊게 알게되는것도 아닌데.

그 모든것들이 다 그냥 찰나의 단편적인 생각, 생각, 생각일 뿐인데. 

그걸 두고 연륜있는척, 아는척 . 하니. 그래서 사람들이 그런 사람을 꼰대라고 부르면서 싫어하나봐요.

가슴으로, 아는게지. 그게 아니라는걸. ㅋㅋㅋㅋㅋ


앞에 글을 안써야지 해놓고 이렇게 쓰는건,

사실 서정만씨 글 보면서 내가 많은 위안을 받아서.

참 좋아하는 글이 있는데, 그 글 보러 사이트 들어왔다가 글 쓰고 있는거라서.

참, 언행불일치. 언밸런스하지요.ㅋㅋㅋㅋ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고. ㅋㅋㅋ


앜. 18:05 . 우리의 금쪽같은 퇴근시간이 5분이나 지났어요!

나는, 칼퇴근 할거에요. ㅋㅋ 배고파요. 안녕히계세요. 호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818건 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관리자 28 19-11-13
공지 최고관리자 1106 19-05-07
공지 관리자 7128 17-08-19
공지 관리자 9832 17-05-21
공지 관리자 32742 15-11-15
공지 김태준 98772 12-02-14
공지 관리자 45766 14-12-16
5811 디에이치 70 19-11-14
5810 여름가지 130 19-11-11
5809 토토 139 19-10-31
5808 최고관리자 81 19-10-31
5807 서정만♪ 256 19-10-31
5806 카프리 192 19-10-25
열람중 토토 241 19-10-21
5804 아리랑 218 19-10-20
5803 여름가지 310 19-10-16
5802 디에이치 247 19-10-10
5801 디에이치 338 19-10-09
5800 토토 266 19-10-05
5799 관리자 171 19-10-02
5798 서정만♪ 406 19-09-30
5797 라이언 298 19-09-25
5796 라이언 325 19-09-21
5795 관리자 225 19-09-16
5794 카프리 420 19-09-09
게시물 검색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711
어제
795
최대
1,151
전체
1,420,581

Copyright © 2006~2018 BE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