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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모임공지 - 잠정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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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021회 작성일 20-03-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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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슬쩍 비치는 햇볕에 느즈막히 일어나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강아지 산책을 다녀오고 책상에 걸터앉아 어떤 책을 읽을까 슬쩍 훑어봅니다.

바깥은 코로나로 들썩이는데 나는, 이 집 내부공간은 이상하리만치 참으로 평온합니다.

가습기에 물을 붓는소리, 창밖으로 강아지 짖는 소리, 부엌에서 부산스레 움직이는 소리,

그것들과 함께 나는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글씨를 써내려가봅니다. 

바깥은 시끄러운듯한데 나는 이상하리만치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마스크 쓴채로. ㅋㅋㅋㅋ

회사-집-회사-집, 동선도 단촐해지고 바깥활동도 막히다 보니 별로 할게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무료하지는 않네요.

 예전같았으면 무슨일만 생겨도 커피집으로 곧장 도망쳤을텐데, 그럴 힘도 없고 그럴 수도 없고. ㅋㅋㅋ

코로나 덕분에 내면으로 돌이킬 수 밖에 없는 또 하나의 기회가 주어졌나봅니다. 물론, 언제나 기회는 열려있지만요.


나는, 내 가족이 싫어서 늘 집밖을 배회했었지요.

이 집도, 사람도, 늘 편한적 없어,

생각해보니 저녁밥까지 밖에서 다 챙겨먹고 잘때쯤에서야 겨우 들어오곤했죠.

헌데 이렇게 며칠을 집에 박혀있는거보니, 역시나 이 모든건 다 내 마음의 문제가 아니었나 합니다.


내가 있는 공간이,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불편한게 아니라 내 마음이 불편해서.

저들과 함께 했을때의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나 홀로 있을때 알아차려지는 나의 모습들이 싫어서

그렇게 밖으로 밖으로 도망쳤나봅니다.

나를 어여삐 봐주는 곳으로....

언제든 나를 감싸줄 든든한 울타리를 찾았고

언제나 어리광부리고 치댈수 있고 나의 소소한 삐짐과 투정도 웃으며 받아줄수 있는

그런 곳, 그런 사람.

그리고 그것이, 그저 나의 끝없는 목마름이었음을 이번기회에 다시한번 알게되었습니다.

결코 채울수 없는 마른 우물을요.


그 누구에게도 도망칠수 없고, 오롯이 이 방. 나 홀로 있을수 밖에 없는 이 순간들 속에서.

자기 자신을 돌이킬수 있는 , 삶의 또다른 이면을 꼭 마주할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기대하며 다시 볼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산청모임은 잠정 중단되며, 재개할경우 다시 공지를 올리겠습니다.

오늘하루도 고생많으셨습니다.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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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이 걱정과 염려를 많이 하셔서 전국 모든 지역의 강의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사라지고 다시 만날 때까지 늘 건강하세요~~♡ " - 김기태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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