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추구하다 공황장애가 왔습니다.
작성일 25-08-13 12:48
페이지 정보
작성자 philtra 조회 15회 댓글 0건본문
안녕하세요.
마음을 먹고 글을 써내려가자니 참으로 막막합니다만, 그래도 부족한 글솜씨로나마 써내려가겠습니다. 지금이 그나마 마음이 평온해진 상태라서 글을 쓸 수 있게 된 상태가 된 점에 대해 감사합니다.이것도 우연히 선생님의 유튜브를 접하고 책을 읽게 되어 이 정도 수준에 오게 된 것 같습니다.아마 엄청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평소 인생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온 평범한 여자 사람입니다. 저는 일을 잘했고, 일을 잘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고 어디를 가나 인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불안했고, 너무나도 힘들었고, 힘들때마다 저를 구원해 준것은 책이었습니다. 남들은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해서 읽던데, 저는 책 읽는 것이 좋았습니다.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 하나하나씩 답을 돌파해가는(?) 느낌이었거든요. 처음에는 심리, 철학, 뇌과학 이런 것에 대해 읽다가 영성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영성, 진리..전 항상 인생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영원한 자유와 평화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것이 답이라고 생각해서영성 관련 책들을 읽을 때마다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도 그냥 일하면서 살다가 아 인생은 그냥 사는거구나 하며 잘 지냈던 적도 있습니다. 근데 제가 어떤 행복한 사람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 사람도 진리에 대한 결핍이 있었는데 선생님처럼 어느 순간에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 분은 성경을 좋아하거나 읽지는 않지만, 선생님이 하는 말씀과 비슷한 말들을 합니다. 저 역시 깨달음에 대한 결핍이 있었기에, 깨달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행복, 자유, 지금 이순간, 그리고 간혹 이해할 수 없는 그 모호한 말들. 그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진실로 행복하고 싶었고,그 행복한 사람과 대화하고 싶었어요. 시작은 그저 매우 순수했습니다. 근데 언젠가부터 점점 깨달음이라는 것에 집착하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이 사는 행복한 세상은 어떤 것일까? 그 때부터 명상 등을 집착적으로 했던듯 합니다.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하는건지 깨닫고 싶은건지 행복해지고 싶은건지, 깨달아서 행복해지면 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내가 그 사람을 있는그대로 보지 못하니, 내가 그것을 벗겨내면 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이 계기로 인해 영성에 대한 무수한 책들을 읽었습니다. 일상생활에 전혀 집중을 하지 못하고요. 그래서 저는 더 헷갈리기만 했습니다. 별의별 단어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별의별 명상법도 많습니다. 깨닫고싶어서, 그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싶어서 일에 집중 못하고 깨달음에 대해 탐구하고 명상에 집착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은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저는 그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었어요.
일을 열심히 했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사람에게 집착하고 깨달음에 집착하고 그 사람이랑 애매한 연락을 이어오다가 여자친구가 생겼으니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8년간 이어온 직장생활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만두는 명분을 만들기까지, 직장생활의 힘듦, 그만두는 데 까지의 고민 등등이 겹쳐서 그 시기의 나의 우울증은 최고치였어요. 숟가락 들어올릴 힘도 없었고 밥을 전혀 먹을 수도 없는 상태였었습니다.
걱정하는 가족들 앞에서, 이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행복하려고 이 모든 힘듦을 극복하기 위해 명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명상’을 검색하고 집 근처의 가장 가까운 명상 센터에 갔습니다. 별 생각 없이 갔던 명상센터였는데, 체인점이 많았고, 해외에도 지점이 있었어요. 진리나라에 가서 사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었어요. 세상을 위해 하는 공부고 나를 돌아보는 공부였습니다. 기독교에서 회개하는 것처럼 거기에서도 나를 돌아보며 회개하고 내 생각밖에 모르는 나(에고)를 죽이는 공부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모두 걱정하는 것 같았어요. 레파토리가 딱 사이비종교에 빠진 사람같지 않은가?? 너무 힘들어서 퇴사했고, 퇴사하고 하는것이라곤 없는데 명상센터에 다니면서 명상만 한다.. 그게 또 나를 힘들게 하는 것만 같았어요..
그러면서 영성에 계속 빠지게 되었는데, 저는 스마트폰의 유튜브,인스타,스레드 알고리즘에 의해..별의별 명상법을 알게되었어요. 호흡을 빠르게 하는 호흡법으로 의식을 트랜스 상태로 만드는 것도 해봤고, (근데 이것을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나?) 무의식이니 영혼이니 카르마니 사탄이니 의식수준이니 에너지니 주파수니 아카식레코드니, 쿤달리니니 차크라니 레이키니 채널링이니 최면치료니 향정신성약물을 통한 사이키델릭이니 엑스터시니 등등 모든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음모론이라는 것도 접하고, 종교에 접하고,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모르게 되었어요. 다들 각자의 치유 방법과 깨달음을을 표현을 하는 듯 한데, 저는 알려고 하면 할수록 모르겠고 점점 이것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영성을 잘 못 다루면 안될 것만 같았어요. 그럼 도대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구루를 따르고 누구를 믿어야하는것인가?
그러다가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힘이 들었고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것들을 해결하려면 깨달아야할 것 같은데, 이러다가 어떤 사이비구루를 만나 현실에 발 못붙이고 제 인생이 송두리째 다 무너질 것만 같아 두려웠습니다. 8개월이 지났을까..얼른 일상생활에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를 불러주는 직장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워낙 완벽주의라 일을 잘했으니 저에 대한 큰 기대를 품고, 월급 몇백도 안아깝다며 저를 채용했습니다. 근데 직장에서 일을 하려는데, 원래 잘 하던 일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글이 전혀 읽히지가 않았고, 글을 쓰려는데 도저히 글이 써지지가 않았으며, 사람들이 회의하는데 그 말이 전혀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난독증,그때부터 저는 제가 공황장애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엄청난 두려움이 엄습했어요. 정말 미친듯이 심장이 뛰었습니다. 주위에선 저를 일을 잘한다고 한껏 기대하며 저를 뽑아놨는데, 일을 전혀 못하고 회사사람들에게 이상한 말만 하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니야 하면서 그 와중에도 나는 깨달아야만 한다며 자기위안을 삼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일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일하는데, 자꾸 공황장애라는 이야길 할 수 없으니 일하다가도 화장실에가서 토를 하고 사람들과 메신저 소통을 하는데 글이 읽히지 않아 회사를 뛰쳐나와 회사근처를 서성이며 엄청 울다가, 글 한 줄 조차 읽지 못해 팀장님을 불러 글이 안읽힌다며 팀장님이 소리내어말한 것을 그대로 쓰면서 일을 이어왔습니다. 제가 살아가려면 글을 읽어야하고, 글을 써야하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을 줄 알아야하는데 그 기본적인 것조차 안되니 엄청난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그때부터 모든 것에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숨을 쉬는 법조차 까먹었는데 다른 것은 말도 못하죠.
김기태선생님이 남을 의식하지 않고서는 손가락 조차 움직일 수 없다고 하셨는데, 제가 딱 그런 상태였습니다. 남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사람들이랑 대화하는데 어떤 상황에서 웃어야하는건지, 사람들이 웃길래 그냥 따라 웃고, 옷을 입는데 내가 원래 어떤 옷을 입었지? 하면서 이런 옷을 입어야하나 저런옷을 입어야하나, 화장을 하는데 이 색깔의 화장품을 발라야하나 저 색깔의 화장품을 발라야하나, 밥을 먹는데 원래같으면 그냥 자동으로 내가 먹고싶은걸 자연스럽게 먹었는데 이 반찬을 먹어야하나 저 반찬을 먹어야하나, 이 사람이랑 대화하는데 이렇게 말하는게 맞는건지 저렇게 말하는 게 맞는건지, 음악을 들을때도 내가 무슨 음악을 좋아했더라, 이 음악을 듣는게 맞는건지 저 음악을 듣는게 맞는건지 도저히 전에 자연스럽게 해오던 일들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공간에 들어가면 그 공간에 있는 '내'가 너무 어색하고, 회사에 있는 내가 너무 어색하고,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 그 공간이 너무 숨막히고, 친구집에 가면 집을 이렇게 꾸며야하나? 저렇게 꾸며야하나? 이런 인테리어를 해야하나? 하며 미친듯이 심장이 뛰었죠. 거울속의 제가 너무 어색하고 저의 모든 행동이 어색하고, 급기야는 제가 빙의된 것 같다는 생각에 거울을 보며 머리를 잡아뜯으며 죽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심장이 뛴다는 것이 그냥 두근두근정도가 아니라, 깜짝 놀래면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질때 있잖아요.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수준이 24시간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잠은 도저히 잘 수가 없었죠. 그냥 불면증 정도가 아니라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 불면이라 너무 고통스럽고 무서웠어요.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된것인지 이것을 해결하려고 미친듯이 답을 찾아헤맸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황장애 해결법을 미친듯이 찾았어요. 퇴마를 해야하나 생각했습니다. 친구들에겐 영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으니, 제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말을 지어내야 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할땐 진리고 깨달음이고 나발이고 그냥 이 공황장애만 없앨 수 있다면 제가 모아놓은 돈을 다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압도 되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는 이걸 무조건 해결해야겠다 생각하며 일은 도저히 할 수 없으니 직장에는 피해만 주고, 제 인생에 전부였던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전에 다니던 명상 수행단체에 다시 갔습니다. 공황장애를 없애기 위해 수행에 정진했습니다. 부모님 추천으로 정신과도 갔는데 정신과에서 저의 이 진리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제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른 채 약을 받고 나오는데, 약을 먹고 토를 하고, 약을 먹으면 이것을 평생 먹을까봐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그래서 몇 개월간 그 약도 먹다말다 먹다말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토피를 20년 가까이 달고 살았는데 그 아토피를 치료해준 한의원도 다녔어요. 저의 아토피를 치료해준 곳이었기에 믿고 다녔던 곳입니다. 한의원에서 저의 공황 상태와 원인 등을 설명을 했죠. 한의원샘은 기독교분이셨어요. 성경을 읽으라는 거에요..본인도 진리를 정말 많이 찾아헤매었다고. 불교도 가보고 별군데 다 가봤다고. 교회에 가래요. 교회에는 귀신이 없다면서. 저는 어릴 적부터 기독교를 계속 전도하는 친구들과 교회를 다니라는 할머니의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공황장애가 다시 또 미친듯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나의 의식을 조종하나보다, 아 내가 귀신이 들렸나보다. 라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한의원에 가기가 또 무서워지는거에요.. 무서워하면서도 계속 갔습니다. 이 공황을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했으니까요. 6~7개월 그런생활을 이어가다가 심장 뛰는것이 낫지를 않아 신경정신과도 갔습니다. 아 자율신경계실조증인가보다 하며 신경정신과에가서 주사도 몇번 맞으며 병원비로만 엄청 많이 날렸던 것 같아요.
누구는 에너지를 잘 관리해야한다며 자연에서 산책하고 그러래요..근데 자연만 보면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겁니다; 나무를 보며 행복을 느꼈던 제가, 나무를 보며 행복을 느끼려고 하니 나무를 보면 심장이 쿵하고, 심지어는 예술작품을 보면 뇌가 쉴 수 있다고 하니 예술작품을 보는데 예술작품이 무서워 심장이 쿵 합니다. 피부에 바람만 스쳐도 소스라치게 놀랜다는 말이 있듯이 제가 딱 그랬습니다. 예전에 피부에 닿는 그 바람이 참 좋았는데, 이제는 그 바람이 무서울 정도까지 온거에요.
아이러니하게 이 고통이 꺠달아야만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니 깨달음을 찾아 헤매는데 깨달음이라는 것 자체가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근데 깨닫지 못하고 죽으면 사후세계가 두려워 윤회가 두려워 그 깨달음이라는 것도 무시하고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깨달은 사람이 아니기에, 깨달은 사람들이 하는 무수한 말들이 도대체 무엇이 맞는것인지, 맞는 것을 찾아 헤매기를 반복하다가 그냥 하나를 선택해 정착해서 해야겠다 생각하고 다시 명상 수행단체에 갔습니다. 그 곳의 명사 오래 하신 분들은 정말로 행복해보입니다. 깨달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을 하니, 정말 이 분들은 꺠달으신 분이고 이 방법이 누구나 되는 방법이라고 하시니 저는 믿고싶었고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분들은 진실로 자유로워보였고, 저는 행복해야만했거든요. 근데 친구들 모두, 가족들 모두는 저를 걱정합니다. 애는 너무 힘들어보이고 공황장애는 해결되지도 않는데 그 곳을 매일 가면서 직장도 안다니고 이걸 해결하려고만 하니까요.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저는 또 명상하는 제 자신에게 당당하기 위해 행복한척해야만 했습니다. 괜찮아진척 해야만 했습니다. 제가 사이비에 빠진 것이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는 제가 잘 살고있는 것이라고 자위하기 위해서요.
그 분들의 깨달음과 그 곳의 수행방법 등을 폄하하거나 비판하고 그러고싶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에겐 그 방법이 통했고 맞았을 수도 있죠. 근데 그분들이 하는 말씀들, 인간은 어리석다. 생각이 마귀다. 진리나라에 가서 살아야만한다. 진리나라에 가지 않으면 허상세계 속에 사는 것이고 진리나라에 가야 의문의심 없이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의문의심이 많아지는 겁니다.. 생각을 스탑하라고 연락이 옵니다.. 생각이 마귀고 괴로운것이라며.. 그러니 생각이 올라오면 이게 나쁜것인 것만 같아 죄책감이 올라옵니다. 의문의심도 버리고 생각도 버리라고 합니다. 밥을 먹을때도, 걸을때도 계속 버리라고 합니다..밥먹을때 밥만 먹고 걸을때 걷기만 하려면 수행을 해야한다면서..근데 그 말들이 전부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거에요. 그리고 이 공부를 만난게 진짜 복이라고 합니다. 그럼 저는 궁금해집니다. 그럼 이 공부를 만나지 않은 사람들은 다 복이 없는 사람인가?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고 다른사람은 복이 없는 사람인가? 그리고 다른 곳은 방법이 없는데 이 곳은 방법이 있다고 하니 저는 그 방법을 따라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방법대로 해서 깨쳐지면 성경이든 불경이든 다 읽히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서요..그리고 깨달은 사람이 있다면, 방법이 나와야한대요. 방법이 나와서 깨치지 못한 사람들을 돕고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요.. 인간은 어리석고 다들 업을 짓고 산다며, 저는 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무엇이 업인지도 모른 채 업을 짓고 살 것만 같아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깨닫지 않으면(?) 이게 후손한테 간대요. 수 없이 많은 조상 대대로 유전자 세포로 새겨져 있다면서요. 근데 그 말도 당시에 와닿았던 것이 저희 할아버지는 도박으로 돈을 날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고, 아빠는 빌린 돈으로 30억 이상의 사기를 당하고 저희 집이 날아갈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저 역시 몇 년 모아놓은 돈을 쓰게 되었고 대출까지 받아 아빠를 도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끝나지 않고 여전히 해결만 하고 있어요...이 얘기를 들은 도움님은 저보고 '아이고야, 명상을 꼭 하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행복은 외부 조건에 따라 정해지지 않기에, 내 안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생각했으나, 제가 이런 가족의 상황을 무시하고 명상만 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또 올라옵니다.. 아무튼 그 곳의 행복하신 분들은 전부 몇십년씩 수련하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지방에 있는 메인센터로가서 몇 개월 혹은 몇 년을 살면서 주말마다 그곳에 가면서 수련을 하신 분들입니다. 근데 저는 도저히 가족, 친구들을 두고 몇개월 그곳에서 평생을 수련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 인생이 전부 그 명상으로만 집어삼킬까 두려웠습니다. 이게 꾸준히만 하면 되는 방법이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데 그 꾸준히가 도대체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니 하면서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누구는 1년이 걸리고 누군 몇개월이 걸리고 누군 몇십년이 걸립니다. 너무 행복해서 자다가도 눈이 떠진대요. 백수를 해도 행복하대요. 근데 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참나를 발견하지 않으면) 그거 그냥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분들은 방법을 만들어주신 스승님이 대단하고 진심으로 감사해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 방법을 통해 진리를 알고, 행복해졌으면 감사한게 당연하니까요.
저는 그러면서 저는 이 공부를 해야만 하는 명분을 바깥에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영성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공부를 하는게 맞는거야라는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어요. 왜냐면 사람들의 이해를 받지 못하니 사람들의 이해를 받고싶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도 못만나겠는겁니다. 제가 하는거라곤 사람들 몰래 하는 이 명상밖에 없었으니까요. 명상 그 분들에게 이 얘기를 말하니 친구들 안만나도 괜찮다, 친구들 없어도 전혀 외롭지 않다고 합니다. 나무가 친구고 꽃이 친구고 다 '나'이니 외롭지가 않다고. 그래서 저는 외롭지 않기 위해 이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모든것이 재밌기 위해 명상을 해야했습니다. 일을 잘하고 집중력이 좋아져서 하는 일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명상을 해야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행복해져서 떳떳하기 위해 명상을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일상은 그 곳에 가서 명상을 하고 명상을 하지 않을 땐 내가 명상을 해야하는이유(깨달아야만하는이유)를 계속 찾았습니다. 책과 gpt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서요. 내가 이것을 하는게 이 진리를 추구하는게 맞는거야! 하면서요. 그리고 며칠동안 가지 않으면 연락이 옵니다. 내일도 와~ 하면서요. 그런데 그 모든것들이 저를 도와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힘든 누군가를 보면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지잖아요. 내가 너무 행복하면 이 사람에게 이 행복을 너무 알리고 싶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연락이 오고 되는 방법인 명상을 계속 하라고 하시는 것에 대해 무시할 수 가 없었습니다.
이 공황장애가 도대체 끝나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일어나자마자 심장이 뛰고 급기야는 겨우 나았던 아토피가 다시 생기고, 자궁내막증이라는 병이 생겨 수술도 하고 없던 병들까지 다 생기니 또 모든것이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음식들도요. 누구는 이거를 먹으면 안된다, 누구는 이것을 먹어라 라고 하니 건강염려증이 생겨 음식을 보면 먹을때마다 죄책감이 몰려옵니다.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이 음식을 먹으면 이것에 안좋은데... 이것을 먹으면 아토피가 심해지는데..하면서 숨도 못쉬는 상태까지 이르르며 음식을 먹습니다.
어떻게 나를 도와주려는 모~든 사람들의 손길이 나를 가스라이팅 하는 것 같아 모든 게 두려움으로 느껴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 아름답다고 하는 세상에 영성이 판을 치게 되어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모든 사람을 무서워히며 살 수 있을까요. 제가 말을 뱉어놓고 상대에게 상처준 건 아닐까 내가 또 업을 지은 것일까 혼자 괴로워하며 이렇게 말했어야했나 하며 공황장애가 오는 매일의 삶. 친구들이 누군가의 욕을 하면 제가 같이 공감을 못 해주는 거 같을 때 심장이 뜁니다. 사기꾼과 사기당하는 사람이 같다고 합니다. 왕따 시키는 사람과 왕따 당하는 사람이 같다고 합니다. 경찰과 도둑이 같고 좋음과 싫음이 같고 안과 밖이 같고, 선과 악이 같다고 하니, 누군가가 사기꾼을 욕할 때 법을 어긴 범죄자를 욕할 때, 음지에서 밤일을 하는 사람을 욕할 때, 그렇게 악으로 보이는 것들을 욕할 때, 나는 도저히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고 어떤 말을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입을 다물고 그저 심장만 뛰는 그런 매일의 삶. 저도 그냥 그렇게 친구들처럼 울고 웃고 욕하고 짜증내고 평범하게 살면 좋았을걸.
더 괴로운건 과거의 저는 아무리 힘들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는 겁니다. 사람들을 좋아했고요, 일하면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었고 힘든 사람을 보면 연민이 생겨 그 사람이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상대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한 그런 일상을 보냈었습니다. 내가 사람들을 좋아하니 사람들도 저를 좋아했고요.
전 아직 서른 초인데,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심장이 뛰며 오늘 하루는 어떻게 버티지로 시작하여 잠들 땐 내일은 또 어떻게 버티지로 끝나는 삶. 도저히 평생을 이렇게 살아갈 자신이 없어 자살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자살하면 천도도 안된다고 하고 이번 생이 내가 겪는 최대의 고통이라는 말도 어디서 들어서 그것이 무서워 또 죽지도 못합니다.
심지언 내가 이러다가 누군가를 죽여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까지 올라와요. 정신병에 제대로 걸려 정신병원에 가버리면 어떡하지.
깨달음의 길에 들어서 이런 괴로움을 만들었는데 깨달아야만 괜찮아질거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은산철벽의 상태에 있습니다.
절에 들어가야하나 교회에 가야하나 생각해봤지만 그게 답은 또 아닌 것같고 그것조차 무서워 하지도 못했습니다. 히피들과 예술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사이키델릭 약물로 해결해야하나하는 생각에 그것에 집착했을때도 있었죠. 근데 모든건 관점이 있듯 이것도 영적으로(?) 부작용적인 시각이 있었어서 이것조차 너무 무서워졌어요. 그래서 예술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예술작품조차 무서워집니다…
아름답다고 하는 성경 말씀이, 아름다운 진리가, 아름다운 자연과,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왜 그런 것들만 보면, 진리의 말을 들으면 두렵고 심장이 뛰는지, 괴롭습니다.
또 누구는 산에서 명상하거나 기도하면 이상한 것들이 달라붙으니 그런거 하면 안된다고.. 그러니 아름다운 산은 제게 또 공포의 대상이 됐습니다.
업이니 습이니 카르마니 사후세계니 전생이니 사탄이니 최면이니 의식수준이니 의식확장이니 무의식정화니 영혼의 격이니 채널링 레이키 타로 아카식레코드 사이키델릭 사주 점 고차원 저차원 에너지뱀파이어니 각자의 영성의 표현과 누군가를 돕고 소통하기 위해 만든 단어 이런것들을 폄하하고싶은 건 아니에요. 다만 이런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고 그런사람들도 다 이해하고 다 사랑하고 싶어요. 안그럼 이 모든 사람들과 세상이 너무 무섭습니다..예전엔 그냥 다 힘들어서 조금이라도 치유되고 싶어서 순수히 재미로만 봤었는데….행복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알리고싶었던 저의 순수했던 마음은 영성에 대한 알고리즘으로 저를 장악하여 이런 에고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전에는 음악듣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클럽가서 춤추고 노는것도 그저 좋아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근데 또 무당들이 사물놀이를 하며 트랜스상태에 접어드는 것과 제가 클럽에서 놀면서 가사없는 이디엠
음악을 듣는 것이 혹 같은 것은 아닐지 하며 쓸데없는 생각이 올라오고 두려움이 엄습해 이젠 그냥 재밌게 춤추며 놀던 클럽을 가지 못하고, 즐겁고 아름답게 듣던 음악 조차 무서워 듣지 못합니다. 난독증이 왔던 기억 때문에 영화도 못보고, 글만 보면 심장이 뛸 때가 있습니다. 그런거 없는거죠? 그런거 없다고 말해주세요..
그러던 와중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리즘이 아이러니하게 여기까지 이끌었네요.진리를 찾으며 그게 에고가 되버린 모습. 수십년을 혼란과 방황속에서 그리고 인사를 이렇게 받아야하나 저렇게 받아야하나 하는 대인기피의 모습들이 저와 닮은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저는 해결하려고 이 모든것들을 하고 있는데 해결하려하지 말라고 하시니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을 멈추라 하시니 위로가 되더군요..
이런식으로 산 게 몇년이 되니, 아직 성경 이야기를 들으면 심장이 뛰긴 합니다. 그냥 모든 것이 습관적으로 눈코입귀촉감 등 모든 감각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이야기들에 생각이 자동으로 덧붙여져 두려움이 올라오니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듭니다…
진리에 빠져 친구들이 하는 평범한 남친 얘기나 결혼을 하고 집을 사고 직장에 관한 이야기, 바쁘고 열심히 사는 그런 이야기들이 전부 진부하고 재미가 없게 느껴지고 뭐라고 이야길 해야할지도 모르겠고요..이젠 그 많던 친구마저 다 없어지는 느낌이에요.
고립되어 살다가 저만의 세계,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버릴것만 같은 두려움까지 올라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선생님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겠죠? 제 공포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서울에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서울을 말로 이해시킬수 없듯, 수백개의 말로도 제 상태를 이해시킬수가 없습니다.. 어떤 의식?에너지?가 열려(?) 빙의가 되었다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저에게 수많은 인격이 생겨 정신분열이 온 것 외에는 제 상태를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한의원샘도 저보고 교회를 가라고 하셨나봐요. 이런 생각에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단순히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게 두렵다 이게 아니라..귀신 영가 이런것들이 두려워지니 세상 모든게, 모든 사람이 두려워집니다. 이런것도 두려움속에 있으면 자유로워질까요.
이런 저도 진실로 괜찮아질수 있을까요. 깨달았다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아이러니하게도 깨달음에 집착하게 된, 저를 가장 괴롭게한,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 그 사람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저같은 사람도 한달실험하기같은걸 할수가 있을까요. 사랑이라곤 전혀 없어진 저의 공포 공황장애 불안 혼란을 사랑하라는 말이 유일한 길처럼 느껴지는데 이런 미친 혼란 상태도, 그 어느 친구 가족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던 이 상태도, 완전히 영혼이 타락해버린 것만 같은 제 상태도 진실로 아름답고 자유로워질수있을까요. 우리 가족도 행복할수 있을까요. 제게서 분별심만이 생기고 사랑이 없어진 점이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답변을 해주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그냥 이렇게 괴로운 사람이 있다는 것과 선생님의 글들로 아주 자그마한 한 줄기 빛을 보고있다는 것 그것 하나로 글을 썼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을 먹고 글을 써내려가자니 참으로 막막합니다만, 그래도 부족한 글솜씨로나마 써내려가겠습니다. 지금이 그나마 마음이 평온해진 상태라서 글을 쓸 수 있게 된 상태가 된 점에 대해 감사합니다.이것도 우연히 선생님의 유튜브를 접하고 책을 읽게 되어 이 정도 수준에 오게 된 것 같습니다.아마 엄청 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평소 인생이 너무 힘들다고 느껴온 평범한 여자 사람입니다. 저는 일을 잘했고, 일을 잘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었고 어디를 가나 인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불안했고, 너무나도 힘들었고, 힘들때마다 저를 구원해 준것은 책이었습니다. 남들은 책을 읽어야한다고 생각해서 읽던데, 저는 책 읽는 것이 좋았습니다.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 하나하나씩 답을 돌파해가는(?) 느낌이었거든요. 처음에는 심리, 철학, 뇌과학 이런 것에 대해 읽다가 영성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영성, 진리..전 항상 인생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영원한 자유와 평화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것이 답이라고 생각해서영성 관련 책들을 읽을 때마다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도 그냥 일하면서 살다가 아 인생은 그냥 사는거구나 하며 잘 지냈던 적도 있습니다. 근데 제가 어떤 행복한 사람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 사람도 진리에 대한 결핍이 있었는데 선생님처럼 어느 순간에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그 분은 성경을 좋아하거나 읽지는 않지만, 선생님이 하는 말씀과 비슷한 말들을 합니다. 저 역시 깨달음에 대한 결핍이 있었기에, 깨달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행복, 자유, 지금 이순간, 그리고 간혹 이해할 수 없는 그 모호한 말들. 그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이해하고 싶었습니다. 진실로 행복하고 싶었고,그 행복한 사람과 대화하고 싶었어요. 시작은 그저 매우 순수했습니다. 근데 언젠가부터 점점 깨달음이라는 것에 집착하기 시작했어요. 이 사람이 사는 행복한 세상은 어떤 것일까? 그 때부터 명상 등을 집착적으로 했던듯 합니다.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하는건지 깨닫고 싶은건지 행복해지고 싶은건지, 깨달아서 행복해지면 이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그 사람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내가 그 사람을 있는그대로 보지 못하니, 내가 그것을 벗겨내면 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이 계기로 인해 영성에 대한 무수한 책들을 읽었습니다. 일상생활에 전혀 집중을 하지 못하고요. 그래서 저는 더 헷갈리기만 했습니다. 별의별 단어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별의별 명상법도 많습니다. 깨닫고싶어서, 그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싶어서 일에 집중 못하고 깨달음에 대해 탐구하고 명상에 집착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사람은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저는 그 때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도저히 일을 할 수 없었어요.
일을 열심히 했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사람에게 집착하고 깨달음에 집착하고 그 사람이랑 애매한 연락을 이어오다가 여자친구가 생겼으니 도저히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8년간 이어온 직장생활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만두는 명분을 만들기까지, 직장생활의 힘듦, 그만두는 데 까지의 고민 등등이 겹쳐서 그 시기의 나의 우울증은 최고치였어요. 숟가락 들어올릴 힘도 없었고 밥을 전혀 먹을 수도 없는 상태였었습니다.
걱정하는 가족들 앞에서, 이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행복하려고 이 모든 힘듦을 극복하기 위해 명상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명상’을 검색하고 집 근처의 가장 가까운 명상 센터에 갔습니다. 별 생각 없이 갔던 명상센터였는데, 체인점이 많았고, 해외에도 지점이 있었어요. 진리나라에 가서 사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었어요. 세상을 위해 하는 공부고 나를 돌아보는 공부였습니다. 기독교에서 회개하는 것처럼 거기에서도 나를 돌아보며 회개하고 내 생각밖에 모르는 나(에고)를 죽이는 공부였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나를 모두 걱정하는 것 같았어요. 레파토리가 딱 사이비종교에 빠진 사람같지 않은가?? 너무 힘들어서 퇴사했고, 퇴사하고 하는것이라곤 없는데 명상센터에 다니면서 명상만 한다.. 그게 또 나를 힘들게 하는 것만 같았어요..
그러면서 영성에 계속 빠지게 되었는데, 저는 스마트폰의 유튜브,인스타,스레드 알고리즘에 의해..별의별 명상법을 알게되었어요. 호흡을 빠르게 하는 호흡법으로 의식을 트랜스 상태로 만드는 것도 해봤고, (근데 이것을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나?) 무의식이니 영혼이니 카르마니 사탄이니 의식수준이니 에너지니 주파수니 아카식레코드니, 쿤달리니니 차크라니 레이키니 채널링이니 최면치료니 향정신성약물을 통한 사이키델릭이니 엑스터시니 등등 모든 정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음모론이라는 것도 접하고, 종교에 접하고,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모르게 되었어요. 다들 각자의 치유 방법과 깨달음을을 표현을 하는 듯 한데, 저는 알려고 하면 할수록 모르겠고 점점 이것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영성을 잘 못 다루면 안될 것만 같았어요. 그럼 도대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구루를 따르고 누구를 믿어야하는것인가?
그러다가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힘이 들었고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것들을 해결하려면 깨달아야할 것 같은데, 이러다가 어떤 사이비구루를 만나 현실에 발 못붙이고 제 인생이 송두리째 다 무너질 것만 같아 두려웠습니다. 8개월이 지났을까..얼른 일상생활에 복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를 불러주는 직장에 다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워낙 완벽주의라 일을 잘했으니 저에 대한 큰 기대를 품고, 월급 몇백도 안아깝다며 저를 채용했습니다. 근데 직장에서 일을 하려는데, 원래 잘 하던 일이 전혀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글이 전혀 읽히지가 않았고, 글을 쓰려는데 도저히 글이 써지지가 않았으며, 사람들이 회의하는데 그 말이 전혀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난독증,그때부터 저는 제가 공황장애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엄청난 두려움이 엄습했어요. 정말 미친듯이 심장이 뛰었습니다. 주위에선 저를 일을 잘한다고 한껏 기대하며 저를 뽑아놨는데, 일을 전혀 못하고 회사사람들에게 이상한 말만 하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니야 하면서 그 와중에도 나는 깨달아야만 한다며 자기위안을 삼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일했던 것 같아요. 근데 일하는데, 자꾸 공황장애라는 이야길 할 수 없으니 일하다가도 화장실에가서 토를 하고 사람들과 메신저 소통을 하는데 글이 읽히지 않아 회사를 뛰쳐나와 회사근처를 서성이며 엄청 울다가, 글 한 줄 조차 읽지 못해 팀장님을 불러 글이 안읽힌다며 팀장님이 소리내어말한 것을 그대로 쓰면서 일을 이어왔습니다. 제가 살아가려면 글을 읽어야하고, 글을 써야하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을 줄 알아야하는데 그 기본적인 것조차 안되니 엄청난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그때부터 모든 것에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숨을 쉬는 법조차 까먹었는데 다른 것은 말도 못하죠.
김기태선생님이 남을 의식하지 않고서는 손가락 조차 움직일 수 없다고 하셨는데, 제가 딱 그런 상태였습니다. 남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사람들이랑 대화하는데 어떤 상황에서 웃어야하는건지, 사람들이 웃길래 그냥 따라 웃고, 옷을 입는데 내가 원래 어떤 옷을 입었지? 하면서 이런 옷을 입어야하나 저런옷을 입어야하나, 화장을 하는데 이 색깔의 화장품을 발라야하나 저 색깔의 화장품을 발라야하나, 밥을 먹는데 원래같으면 그냥 자동으로 내가 먹고싶은걸 자연스럽게 먹었는데 이 반찬을 먹어야하나 저 반찬을 먹어야하나, 이 사람이랑 대화하는데 이렇게 말하는게 맞는건지 저렇게 말하는 게 맞는건지, 음악을 들을때도 내가 무슨 음악을 좋아했더라, 이 음악을 듣는게 맞는건지 저 음악을 듣는게 맞는건지 도저히 전에 자연스럽게 해오던 일들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어떤 공간에 들어가면 그 공간에 있는 '내'가 너무 어색하고, 회사에 있는 내가 너무 어색하고,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 그 공간이 너무 숨막히고, 친구집에 가면 집을 이렇게 꾸며야하나? 저렇게 꾸며야하나? 이런 인테리어를 해야하나? 하며 미친듯이 심장이 뛰었죠. 거울속의 제가 너무 어색하고 저의 모든 행동이 어색하고, 급기야는 제가 빙의된 것 같다는 생각에 거울을 보며 머리를 잡아뜯으며 죽으라고 소리쳤습니다. 심장이 뛴다는 것이 그냥 두근두근정도가 아니라, 깜짝 놀래면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질때 있잖아요.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수준이 24시간 내내 계속되었습니다. 그래서 잠은 도저히 잘 수가 없었죠. 그냥 불면증 정도가 아니라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 불면이라 너무 고통스럽고 무서웠어요. 내가 도대체 왜 이렇게 된것인지 이것을 해결하려고 미친듯이 답을 찾아헤맸습니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공황장애 해결법을 미친듯이 찾았어요. 퇴마를 해야하나 생각했습니다. 친구들에겐 영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으니, 제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말을 지어내야 했습니다.
상황이 심각할땐 진리고 깨달음이고 나발이고 그냥 이 공황장애만 없앨 수 있다면 제가 모아놓은 돈을 다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압도 되었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저는 이걸 무조건 해결해야겠다 생각하며 일은 도저히 할 수 없으니 직장에는 피해만 주고, 제 인생에 전부였던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전에 다니던 명상 수행단체에 다시 갔습니다. 공황장애를 없애기 위해 수행에 정진했습니다. 부모님 추천으로 정신과도 갔는데 정신과에서 저의 이 진리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제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른 채 약을 받고 나오는데, 약을 먹고 토를 하고, 약을 먹으면 이것을 평생 먹을까봐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그래서 몇 개월간 그 약도 먹다말다 먹다말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토피를 20년 가까이 달고 살았는데 그 아토피를 치료해준 한의원도 다녔어요. 저의 아토피를 치료해준 곳이었기에 믿고 다녔던 곳입니다. 한의원에서 저의 공황 상태와 원인 등을 설명을 했죠. 한의원샘은 기독교분이셨어요. 성경을 읽으라는 거에요..본인도 진리를 정말 많이 찾아헤매었다고. 불교도 가보고 별군데 다 가봤다고. 교회에 가래요. 교회에는 귀신이 없다면서. 저는 어릴 적부터 기독교를 계속 전도하는 친구들과 교회를 다니라는 할머니의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공황장애가 다시 또 미친듯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나의 의식을 조종하나보다, 아 내가 귀신이 들렸나보다. 라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그 한의원에 가기가 또 무서워지는거에요.. 무서워하면서도 계속 갔습니다. 이 공황을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했으니까요. 6~7개월 그런생활을 이어가다가 심장 뛰는것이 낫지를 않아 신경정신과도 갔습니다. 아 자율신경계실조증인가보다 하며 신경정신과에가서 주사도 몇번 맞으며 병원비로만 엄청 많이 날렸던 것 같아요.
누구는 에너지를 잘 관리해야한다며 자연에서 산책하고 그러래요..근데 자연만 보면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겁니다; 나무를 보며 행복을 느꼈던 제가, 나무를 보며 행복을 느끼려고 하니 나무를 보면 심장이 쿵하고, 심지어는 예술작품을 보면 뇌가 쉴 수 있다고 하니 예술작품을 보는데 예술작품이 무서워 심장이 쿵 합니다. 피부에 바람만 스쳐도 소스라치게 놀랜다는 말이 있듯이 제가 딱 그랬습니다. 예전에 피부에 닿는 그 바람이 참 좋았는데, 이제는 그 바람이 무서울 정도까지 온거에요.
아이러니하게 이 고통이 꺠달아야만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니 깨달음을 찾아 헤매는데 깨달음이라는 것 자체가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근데 깨닫지 못하고 죽으면 사후세계가 두려워 윤회가 두려워 그 깨달음이라는 것도 무시하고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깨달은 사람이 아니기에, 깨달은 사람들이 하는 무수한 말들이 도대체 무엇이 맞는것인지, 맞는 것을 찾아 헤매기를 반복하다가 그냥 하나를 선택해 정착해서 해야겠다 생각하고 다시 명상 수행단체에 갔습니다. 그 곳의 명사 오래 하신 분들은 정말로 행복해보입니다. 깨달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을 하니, 정말 이 분들은 꺠달으신 분이고 이 방법이 누구나 되는 방법이라고 하시니 저는 믿고싶었고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분들은 진실로 자유로워보였고, 저는 행복해야만했거든요. 근데 친구들 모두, 가족들 모두는 저를 걱정합니다. 애는 너무 힘들어보이고 공황장애는 해결되지도 않는데 그 곳을 매일 가면서 직장도 안다니고 이걸 해결하려고만 하니까요.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저는 또 명상하는 제 자신에게 당당하기 위해 행복한척해야만 했습니다. 괜찮아진척 해야만 했습니다. 제가 사이비에 빠진 것이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는 제가 잘 살고있는 것이라고 자위하기 위해서요.
그 분들의 깨달음과 그 곳의 수행방법 등을 폄하하거나 비판하고 그러고싶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에겐 그 방법이 통했고 맞았을 수도 있죠. 근데 그분들이 하는 말씀들, 인간은 어리석다. 생각이 마귀다. 진리나라에 가서 살아야만한다. 진리나라에 가지 않으면 허상세계 속에 사는 것이고 진리나라에 가야 의문의심 없이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의문의심이 많아지는 겁니다.. 생각을 스탑하라고 연락이 옵니다.. 생각이 마귀고 괴로운것이라며.. 그러니 생각이 올라오면 이게 나쁜것인 것만 같아 죄책감이 올라옵니다. 의문의심도 버리고 생각도 버리라고 합니다. 밥을 먹을때도, 걸을때도 계속 버리라고 합니다..밥먹을때 밥만 먹고 걸을때 걷기만 하려면 수행을 해야한다면서..근데 그 말들이 전부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거에요. 그리고 이 공부를 만난게 진짜 복이라고 합니다. 그럼 저는 궁금해집니다. 그럼 이 공부를 만나지 않은 사람들은 다 복이 없는 사람인가?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고 다른사람은 복이 없는 사람인가? 그리고 다른 곳은 방법이 없는데 이 곳은 방법이 있다고 하니 저는 그 방법을 따라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방법대로 해서 깨쳐지면 성경이든 불경이든 다 읽히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서요..그리고 깨달은 사람이 있다면, 방법이 나와야한대요. 방법이 나와서 깨치지 못한 사람들을 돕고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요.. 인간은 어리석고 다들 업을 짓고 산다며, 저는 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무엇이 업인지도 모른 채 업을 짓고 살 것만 같아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그리고 깨닫지 않으면(?) 이게 후손한테 간대요. 수 없이 많은 조상 대대로 유전자 세포로 새겨져 있다면서요. 근데 그 말도 당시에 와닿았던 것이 저희 할아버지는 도박으로 돈을 날려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고, 아빠는 빌린 돈으로 30억 이상의 사기를 당하고 저희 집이 날아갈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 저 역시 몇 년 모아놓은 돈을 쓰게 되었고 대출까지 받아 아빠를 도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끝나지 않고 여전히 해결만 하고 있어요...이 얘기를 들은 도움님은 저보고 '아이고야, 명상을 꼭 하라'고 하시더군요. 근데 행복은 외부 조건에 따라 정해지지 않기에, 내 안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생각했으나, 제가 이런 가족의 상황을 무시하고 명상만 하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또 올라옵니다.. 아무튼 그 곳의 행복하신 분들은 전부 몇십년씩 수련하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지방에 있는 메인센터로가서 몇 개월 혹은 몇 년을 살면서 주말마다 그곳에 가면서 수련을 하신 분들입니다. 근데 저는 도저히 가족, 친구들을 두고 몇개월 그곳에서 평생을 수련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 인생이 전부 그 명상으로만 집어삼킬까 두려웠습니다. 이게 꾸준히만 하면 되는 방법이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데 그 꾸준히가 도대체 언제가 될지 모르겠으니 하면서도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누구는 1년이 걸리고 누군 몇개월이 걸리고 누군 몇십년이 걸립니다. 너무 행복해서 자다가도 눈이 떠진대요. 백수를 해도 행복하대요. 근데 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참나를 발견하지 않으면) 그거 그냥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분들은 방법을 만들어주신 스승님이 대단하고 진심으로 감사해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 방법을 통해 진리를 알고, 행복해졌으면 감사한게 당연하니까요.
저는 그러면서 저는 이 공부를 해야만 하는 명분을 바깥에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영성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공부를 하는게 맞는거야라는 합리화를 하기 시작했어요. 왜냐면 사람들의 이해를 받지 못하니 사람들의 이해를 받고싶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도 못만나겠는겁니다. 제가 하는거라곤 사람들 몰래 하는 이 명상밖에 없었으니까요. 명상 그 분들에게 이 얘기를 말하니 친구들 안만나도 괜찮다, 친구들 없어도 전혀 외롭지 않다고 합니다. 나무가 친구고 꽃이 친구고 다 '나'이니 외롭지가 않다고. 그래서 저는 외롭지 않기 위해 이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모든것이 재밌기 위해 명상을 해야했습니다. 일을 잘하고 집중력이 좋아져서 하는 일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명상을 해야했습니다. 친구들에게도, 가족들에게도 행복해져서 떳떳하기 위해 명상을 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일상은 그 곳에 가서 명상을 하고 명상을 하지 않을 땐 내가 명상을 해야하는이유(깨달아야만하는이유)를 계속 찾았습니다. 책과 gpt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서요. 내가 이것을 하는게 이 진리를 추구하는게 맞는거야! 하면서요. 그리고 며칠동안 가지 않으면 연락이 옵니다. 내일도 와~ 하면서요. 그런데 그 모든것들이 저를 도와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하니 무시할 수가 없었습니다. 원래 힘든 누군가를 보면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지잖아요. 내가 너무 행복하면 이 사람에게 이 행복을 너무 알리고 싶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연락이 오고 되는 방법인 명상을 계속 하라고 하시는 것에 대해 무시할 수 가 없었습니다.
이 공황장애가 도대체 끝나기는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일어나자마자 심장이 뛰고 급기야는 겨우 나았던 아토피가 다시 생기고, 자궁내막증이라는 병이 생겨 수술도 하고 없던 병들까지 다 생기니 또 모든것이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음식들도요. 누구는 이거를 먹으면 안된다, 누구는 이것을 먹어라 라고 하니 건강염려증이 생겨 음식을 보면 먹을때마다 죄책감이 몰려옵니다.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이 음식을 먹으면 이것에 안좋은데... 이것을 먹으면 아토피가 심해지는데..하면서 숨도 못쉬는 상태까지 이르르며 음식을 먹습니다.
어떻게 나를 도와주려는 모~든 사람들의 손길이 나를 가스라이팅 하는 것 같아 모든 게 두려움으로 느껴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이 아름답다고 하는 세상에 영성이 판을 치게 되어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모든 사람을 무서워히며 살 수 있을까요. 제가 말을 뱉어놓고 상대에게 상처준 건 아닐까 내가 또 업을 지은 것일까 혼자 괴로워하며 이렇게 말했어야했나 하며 공황장애가 오는 매일의 삶. 친구들이 누군가의 욕을 하면 제가 같이 공감을 못 해주는 거 같을 때 심장이 뜁니다. 사기꾼과 사기당하는 사람이 같다고 합니다. 왕따 시키는 사람과 왕따 당하는 사람이 같다고 합니다. 경찰과 도둑이 같고 좋음과 싫음이 같고 안과 밖이 같고, 선과 악이 같다고 하니, 누군가가 사기꾼을 욕할 때 법을 어긴 범죄자를 욕할 때, 음지에서 밤일을 하는 사람을 욕할 때, 그렇게 악으로 보이는 것들을 욕할 때, 나는 도저히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고 어떤 말을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혼란스러워 입을 다물고 그저 심장만 뛰는 그런 매일의 삶. 저도 그냥 그렇게 친구들처럼 울고 웃고 욕하고 짜증내고 평범하게 살면 좋았을걸.
더 괴로운건 과거의 저는 아무리 힘들어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는 겁니다. 사람들을 좋아했고요, 일하면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에 대해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었고 힘든 사람을 보면 연민이 생겨 그 사람이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상대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한 그런 일상을 보냈었습니다. 내가 사람들을 좋아하니 사람들도 저를 좋아했고요.
전 아직 서른 초인데, 아침에 일어나면 바로 심장이 뛰며 오늘 하루는 어떻게 버티지로 시작하여 잠들 땐 내일은 또 어떻게 버티지로 끝나는 삶. 도저히 평생을 이렇게 살아갈 자신이 없어 자살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자살하면 천도도 안된다고 하고 이번 생이 내가 겪는 최대의 고통이라는 말도 어디서 들어서 그것이 무서워 또 죽지도 못합니다.
심지언 내가 이러다가 누군가를 죽여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까지 올라와요. 정신병에 제대로 걸려 정신병원에 가버리면 어떡하지.
깨달음의 길에 들어서 이런 괴로움을 만들었는데 깨달아야만 괜찮아질거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은산철벽의 상태에 있습니다.
절에 들어가야하나 교회에 가야하나 생각해봤지만 그게 답은 또 아닌 것같고 그것조차 무서워 하지도 못했습니다. 히피들과 예술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사이키델릭 약물로 해결해야하나하는 생각에 그것에 집착했을때도 있었죠. 근데 모든건 관점이 있듯 이것도 영적으로(?) 부작용적인 시각이 있었어서 이것조차 너무 무서워졌어요. 그래서 예술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예술작품조차 무서워집니다…
아름답다고 하는 성경 말씀이, 아름다운 진리가, 아름다운 자연과,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왜 그런 것들만 보면, 진리의 말을 들으면 두렵고 심장이 뛰는지, 괴롭습니다.
또 누구는 산에서 명상하거나 기도하면 이상한 것들이 달라붙으니 그런거 하면 안된다고.. 그러니 아름다운 산은 제게 또 공포의 대상이 됐습니다.
업이니 습이니 카르마니 사후세계니 전생이니 사탄이니 최면이니 의식수준이니 의식확장이니 무의식정화니 영혼의 격이니 채널링 레이키 타로 아카식레코드 사이키델릭 사주 점 고차원 저차원 에너지뱀파이어니 각자의 영성의 표현과 누군가를 돕고 소통하기 위해 만든 단어 이런것들을 폄하하고싶은 건 아니에요. 다만 이런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고 그런사람들도 다 이해하고 다 사랑하고 싶어요. 안그럼 이 모든 사람들과 세상이 너무 무섭습니다..예전엔 그냥 다 힘들어서 조금이라도 치유되고 싶어서 순수히 재미로만 봤었는데….행복해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알리고싶었던 저의 순수했던 마음은 영성에 대한 알고리즘으로 저를 장악하여 이런 에고를 만들어버렸습니다.
전에는 음악듣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클럽가서 춤추고 노는것도 그저 좋아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근데 또 무당들이 사물놀이를 하며 트랜스상태에 접어드는 것과 제가 클럽에서 놀면서 가사없는 이디엠
음악을 듣는 것이 혹 같은 것은 아닐지 하며 쓸데없는 생각이 올라오고 두려움이 엄습해 이젠 그냥 재밌게 춤추며 놀던 클럽을 가지 못하고, 즐겁고 아름답게 듣던 음악 조차 무서워 듣지 못합니다. 난독증이 왔던 기억 때문에 영화도 못보고, 글만 보면 심장이 뛸 때가 있습니다. 그런거 없는거죠? 그런거 없다고 말해주세요..
그러던 와중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리즘이 아이러니하게 여기까지 이끌었네요.진리를 찾으며 그게 에고가 되버린 모습. 수십년을 혼란과 방황속에서 그리고 인사를 이렇게 받아야하나 저렇게 받아야하나 하는 대인기피의 모습들이 저와 닮은 것 같다고 느껴졌어요. 저는 해결하려고 이 모든것들을 하고 있는데 해결하려하지 말라고 하시니 진리를 추구하는 마음을 멈추라 하시니 위로가 되더군요..
이런식으로 산 게 몇년이 되니, 아직 성경 이야기를 들으면 심장이 뛰긴 합니다. 그냥 모든 것이 습관적으로 눈코입귀촉감 등 모든 감각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이야기들에 생각이 자동으로 덧붙여져 두려움이 올라오니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듭니다…
진리에 빠져 친구들이 하는 평범한 남친 얘기나 결혼을 하고 집을 사고 직장에 관한 이야기, 바쁘고 열심히 사는 그런 이야기들이 전부 진부하고 재미가 없게 느껴지고 뭐라고 이야길 해야할지도 모르겠고요..이젠 그 많던 친구마저 다 없어지는 느낌이에요.
고립되어 살다가 저만의 세계,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버릴것만 같은 두려움까지 올라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선생님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겠죠? 제 공포를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서울에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 서울을 말로 이해시킬수 없듯, 수백개의 말로도 제 상태를 이해시킬수가 없습니다.. 어떤 의식?에너지?가 열려(?) 빙의가 되었다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저에게 수많은 인격이 생겨 정신분열이 온 것 외에는 제 상태를 설명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한의원샘도 저보고 교회를 가라고 하셨나봐요. 이런 생각에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단순히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게 두렵다 이게 아니라..귀신 영가 이런것들이 두려워지니 세상 모든게, 모든 사람이 두려워집니다. 이런것도 두려움속에 있으면 자유로워질까요.
이런 저도 진실로 괜찮아질수 있을까요. 깨달았다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 아이러니하게도 깨달음에 집착하게 된, 저를 가장 괴롭게한, 그리고 가장 무서웠던 그 사람도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저같은 사람도 한달실험하기같은걸 할수가 있을까요. 사랑이라곤 전혀 없어진 저의 공포 공황장애 불안 혼란을 사랑하라는 말이 유일한 길처럼 느껴지는데 이런 미친 혼란 상태도, 그 어느 친구 가족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던 이 상태도, 완전히 영혼이 타락해버린 것만 같은 제 상태도 진실로 아름답고 자유로워질수있을까요. 우리 가족도 행복할수 있을까요. 제게서 분별심만이 생기고 사랑이 없어진 점이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답변을 해주지 않는 것으로 압니다. 그냥 이렇게 괴로운 사람이 있다는 것과 선생님의 글들로 아주 자그마한 한 줄기 빛을 보고있다는 것 그것 하나로 글을 썼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