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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을 거짓이라 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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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6,958회 작성일 06-11-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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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거짓이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대개 그렇게 생각하고는, 자신 안의 거짓들을 몰아내는 노력을 통하여 진실한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노력의 과정 혹은 끝에서 마침내 자신 안에 한 톨의 거짓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를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진실'이란 과연 그런 것일까요?

오히려 '진실'이란 '거짓이 없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거짓을 거짓이라 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실'이 아닐까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거짓이 없는 것'만을 진실이라 여기고는 자신 안의 거짓들을 남김없이 몰아내려는 불가능한 노력들을 통하여 진실에로 나아가려 하지요. 그리고 그러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 안의 거짓들을 숨기고 가리고 덮고 하는 또 다른 거짓들을 엄청 저지르게 되구요.
삶의 진정한 '힘'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것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게으르지 않고 무기력하지 않으며 언제나 열정적이고 성실한 속에서 나올까요?
말을 더듬지 않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경직되거나 불안하지 않으며, 언제나 당당한 속에서 나올까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도 어색하거나 힘들지 않고, 언제나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속에서 나올까요?

아뇨, 오히려 무기력할 때 무기력할 줄 아는 것, 게으를 때 게으를 줄 아는 것, 어색할 때 어색할 줄 아는 것, 경직될 때 그것으로부터 달아나지 않고 그냥 경직되는 것, 말을 더듬을 때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좀 말을 더듬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힘'이 아닐까요?
"열정이나 삶의 의지를 억지로 끌어내어 잠자리를 떨치고 일어나긴 싫어서 그냥 계속 이렇게 내버려둬 보고 싶네요."라고 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기왕에 그렇게 님 자신을 '실험'할 바에야 님 안에 혹 있을지도 모르는 '심리적 마지노선'마저 걷어치워 보세요.
사람들은 대개 그렇게 어떤 '실험' 속으로 자신을 던져보긴 잘 합니다. 그러나 며칠 그렇게 하다 보면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또 "이러다가 내가 폐인이 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조금씩 목구멍을 타고 올라올 때면 그만 제풀에 두려워하며 '실험'을 중단해 버리고 맙니다. 결국 자신을 진실로 '실험'한 것이 아니라, 다만 '이런 생각'에서 '저런 생각'으로 옮겨간 것 뿐이지요.
삶의 진정한 '힘'을 만날 기회는 얼마든지 많습니다. 왜냐하면, 삶 그 자체가 곧 '힘'이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 마음 안에 스스로 그어놓은 그 '심리적 마지노선'만 걷어치워 버리면요.
* * *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다 보면
방관 06-11-15 17:56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일어나기가 싫어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그냥 계속 누워 있다가 일을 그르칠 때가 있어요. 열정이나 삶의 의지를 억지로 끌어내어 잠자리를 떨치고 일어나긴 싫어서 그냥 계속 이렇게 내버려둬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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