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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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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617회 작성일 06-06-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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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시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구나 홈페이지에 있는 저의 글들을 읽어보시면서, 또한 글로만이 아니라 삶 속에서 실제로 그렇게 해보시면서, 옛날보다는 님 자신으로부터 많이 자유로워지신 것 같다니 더욱 반갑고 고맙습니다. 또 이렇게 거듭 질문도 주시구요.
모든 것은 '제행무상(諸行無常)' 입니다.
이때 '제행무상'이라 함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뜻입니다. 즉, 모든 것은 고정된 실체가 없이 끊임없이 변화를 하니, 가만히 내어버려 두면 제 스스로 흘러왔다가 또 제 스스로 흘러간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내'가 따로이 해야 할 일이란 아무것도 없지요.
무슨 말씀이냐 하면, "제가 문득문득 저의 잠재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생각하기 싫어두 자꾸 나는 괴로운 생각들, 쉽게 말해 생각하기 싫어서 피하고 싶은데 그런 생각들이 떠오를 때 지나가는 구름처럼 간택 분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면 사라지는 걸 느끼면서, 옛날보다는 많이 저 자신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진 거 같거든요."라는 님의 말씀 그대로입니다.
즉, '생각' ― 그것이 아무리 괴로운 것이라 할지라도 ― 은 실체가 없는 것이어서, 그것에 저항하지 않고 간섭하지 않고 그냥 내어버려 두면 저절로 힘을 잃고 사라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생각'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지요.
또한 님은 "어떤 경우엔 생각하기 싫은 것들이 머리 속에 들어오면, 들어와서 그냥 그대루 현하지 않고 있다가 보면 불안해지고, 불안해지면 불안인 채로 그대로 생활하고 그러는데, 이게 진정 선생님 가르침대로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요."라고 하셨는데, 아주 잘 하고 계십니다.
그 '불안' 또한 실체가 없는 것이어서, 님이 어떻게 조절하거나 통제하거나 그것을 피하려 하거나 극복하려 하지 않고 다만 가만히 내어버려 둘 수만 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은 곧 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즉, '제행무상'이라는 말이지요. 그렇지 않고 불안이 두려워 그 '불안'에 저항하고 그것을 회피하려 할 때 그것은 오히려 힘을 받아 '나'를 괴롭히게 되지요.
엄밀히 말해, '괴로운 잡생각'과 '불안'은 그 자체가 하나의 '에너지 덩이' 입니다. 따라서 님이 진실로 힘있게 살 수 있는 길은 바로 그 '에너지' 속에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그 '괴로운 잡생각'과 '불안'을 떨쳐버리고 난 뒤에야 힘있게 살려고 하니, 그야말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요 물 속에서 불을 찾는 격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 '괴로운 잡생각'과 '불안'에 저항하지 않고 극복하려 하지 않고 다만 가만히 내어버려 둘 때, 바로 그때 그 '괴로운 잡생각'과 '불안'에 물들지 않는 어떤 새로운 힘 같은 것이 님 안에서 솟구칠 것입니다. 그 힘을 한 번 만나기만 하면 님의 삶은 모든 순간에 진정으로 '주인된' 삶으로 바뀔 것입니다.
님이 맨 마지막에 하신 질문에 대해서는 "다만 매 순간을 살라!"라는 말씀으로 답변드리고 싶습니다. 즉, 불안이나 잡생각에 저항하지 않고 머무는 순간에는 그 '머묾'이 답(答)이지만, 그렇지 않고 집중을 해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나 운전을 할 땐 금세 그 불안이나 잡생각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는데, 그때는 또 그 '사라짐'이 답(答)이요 '집중'이 답이요 '몰두'가 답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만 매 순간에 올인하여 살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님은 이미 "내면에서 불안이 오거나 생각하기 싫은 잡생각이 날 때 그런 생각이나 감정 느낌이 오면 그 속에 그대루 현하지 말고 그 속에 머물구 싶어두 집중을 해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나 운전 같은 것두 주위를 보면서 운전을 해야 되는데, 그럴 때 지금 여기 이대루 있는 그런 감정이나 생각들이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면 사라지는 걸 느끼거든요."라고 하신 걸 보면, 참 잘 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요. 다만 그간에 있었던 님 안에서의 약간의 혼란은 방금 제가 말씀드린 "모든 순간이 답(答)이다."라는 것으로 이미 충분히 답변이 된 듯하구요. 그렇지요?
그래요, 그렇게 하다 보면 님은 곧 님 자신을 만날 것입니다. 그리하여 "저 자신으로부터 해방을 맞고 많은 사람들에게 같이 있으면 참 편안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님의 소박한 소망은 곧 이루어지실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 *
선생님 안녕하시죠^^
헬로우 06-06-22 20:55

선생님, 안녕하세요^^ 몇 주 전에 글을 올렸던 청년입니다. 궁금해서 다시 올립니다.
선생님이 올리신 도덕경, 신심명, 비원단상을 읽고 많은 감동과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말씀을 올리자면, 제가 문득문득 저의 잠재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생각하기 싫어두 자꾸 나는 괴로운 생각들, 쉽게 말해 생각하기 싫어서 피하고 싶은데 그런 생각들이 떠오를 때 지나가는 구름처럼 간택 분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면 사라지는 걸 느끼면서 옛날보다는 많이 저 자신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진 거 같거든요. 그런데 어떤 경우엔 생각하기 싫은 것들이 머리 속에 들어오면 들어와서 그냥 그대루 현하지 않고 있다가 보면 불안해지고, 불안해지면 불안해진 채로 그대로 생활하고 그러는데, 이게 진정 선생님 가르침대로 잘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 여쭙고 싶은 게 있는데, 회사에 나가서 작업을 하게 되고 하면서, 저의내면에서 불안이 오거나 생각하기 싫은 잡생각이 날 때 그런 생각이나 감정 느낌이 오면 그 속에 그대루 현하지 말고 그 속에 머물구 싶어두 집중을 해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나 운전 같은 것두 주위를 보면서 운전을 해야 되는데, 그럴 때 지금 여기 이대루 있는 그런 감정이나 생각들이 정신을 집중하고 있으면 사라지는 걸 느끼거든요. 저의 내면이 그런 느낌이 들면 그럼 이런 경우엔 이런 게 현하려는 마음에 해당되는 건가요. 솔직히 일하거나 뭐 중요한 일을 해나갈 때에는 정신을 차리고 집중을 해서 일처리를 해야 되지만,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으면 지금 제 내면에 있는 것들이 사라지고 말거든요. 그러면 절대루 진리의 눈을 못떼는 건지, 일하면서두 그냥 여기 이대루 머물고 있어야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또 제 내면에 있는 그대루 있자니 일처리가 배나 힘이 들고 잘 못하겠고, 머리와 마음이 뒤죽박죽 뒤범벅이 되어, 한다고 하나 어지럽습니다. 여기 홈페이지에 와서 글을 읽을 때에는 '옳거니, 바로 이런 거였군' 하고 생각을 하였지만, 삶 속에 들어와서 생활해 보니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바쁘신데 이런 질문 올려서 죄송하고, 그냥 자유롭고 싶어서 평화롭게 살고 싶어서 도둑놈 심보로 마냥 야매식으로 얍삽하게 너무 지름길로 편히 갈려고 하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선생님에 비하면 정말 부끄럽지만, 몇 년 전부터 저 자신에 대하여 목마름을 느끼고 있는 나머지 진정한 저 자신을 찾고 싶은 마음이랍니다. 선생님, 타인을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훌륭하신 거 같습니다. 저두 저 자신으로부터 해방을 맞고 많은 사람들에게 같이 있으면 참 편안하고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 한 번의 가르침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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