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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임의 기적'을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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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2건 조회 8,098회 작성일 12-03-18 17:10

본문

  
   안녕하세요?
   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심정을 너무나도 잘 이해합니다.
   제가 교직에 있을 때에도 꼭 그랬으니까요.
   아이들 눈빛 하나에 다 무너지고,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위축되고, 언제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안절부절못하고....
   또 많은 학생들이 엎드려 자는 모습을 뒤로 한 채 한 시간 수업을 마치고 나올 때의 그 비참한 심정들이란...!

   그런데요, 선생님
   받.아.들.임.의.기.적.을 한번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매 순간의 ‘지금’을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선생님은 선생님의 ‘지금’을 받아들이지 않고 계십니다.
   “학교에 있는 게 너무 힘이 듭니다..”라고 하시면서, 그 힘겨움에 저항하고 거부하고 있는 선생님의 마음을 봅니다.
   아뇨, 그 힘겨움을 벗어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단 한 순간만이라도 진정으로 힘들어보십시오. 그 힘겨움을 받아들이는 속에서 받.아.들.임.의.기.적.을 한번 경험해 보십시오.

   쉬는 시간에도 수업준비에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안절부절못하고 계시는 선생님 자신을 받아들여보십시오.
   선생님의 힘겨움의 진짜 원인은 ‘거부’에 있습니다.
   ‘지금’을 받아들이고 그냥 좀 안절부절못하십시오.
   괜찮습니다.
   교사라고 해서 늘 당당하고 분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거친 성격의 아이들과 정면으로 마주할 때 더더욱 상처받고 위축되거든
   상처받고 위축되십시오.
   그로 인해 자신이 슬퍼지거든 그냥 슬퍼하십시오.
   울고 싶거든 혼자 골목길을 걸으며 꺼억꺼억 울음 우십시오.
   그렇더라도 그렇게 상처받고 위축되는 자신을 외면하지는 마십시오.
   자신이 자신을 외면하면
   아, 거기에는 ‘길’이 없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선생님 자신을 외면하고 싶으신 것이지요.
   도망가고 싶으신 것이지요.
   달아나고 싶으신 것이지요....

   그러지 마십시오.
   수업과 학생들을 만나는 게 두렵고 불안하고 힘이 들거든
   그냥 두려워하고 불안하고 힘이 드는 채로 만나십시오.
   그렇게 
   두렵고 떨리지만 그들을 외면하지 않고 만날 때
   사실은 그들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 자신을 만나는 것입니다. 
   언제나 두렵고 벌벌 떨고 눈을 두리번거리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웅크리고 있는 선생님 자신을 만나는 것입니다.

   만나야 합니다.
   그런 자신을 만나야 합니다.
   살이 떨어져나가는 아픔이 있을 지라도 그런 자신을 외면하지 말고 만나야 합니다.
   그렇게 매 순간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만날 때
   비로소 아이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만나는 것이 모든 관계의 진정한 시작이자 완성이라는 것을
   지금 선생님이 서 계신 그 자리에서 배워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선생님의 그 일상(日常) 속에서 받.아.들.임.의.기.적.을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받아들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킨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문득님의 댓글

문득 작성일

아멘~~

1111님의 댓글

1111 작성일

제가 잠시 (김기태분의 표현대로라면...) 받아들임을 경험한적이 있습니다.
알바를 할 때였는데. 평상시면 아무렇지도 않은척
(그 행동을 할 때에는 내가 그러고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을 하고 있었는데

문득 누르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어보자...라고 그러했던이...
손님 앞에서 엄청 난처해하며 좀 많이 당황해하고 피하고 싶어하고...
원래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괜찮아했는데 말이죠...그건 마음을 숨기고 감추는 그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류의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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