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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기태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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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1건 조회 5,421회 작성일 10-05-30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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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간 대인공포로 고생하던 저는 선생님의 삶을 묻고 자유를 답하다를 읽고
얼마전부터 저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를 바라보면서 저는 대인공포로 떨고있는 제자신을 인정하고 어느정도 창피해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저는 오만하며 화가나면 이유없는 사람들에게도 화가나고, 호의를 받아도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어쩌면 제 자신이 정말 싫어하는 모습들이 바로 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일어나는 건 상관없습니다. 마음을 제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제 받아들일수 있습니다. 이게 나 자신이구나 하면서 점점 알아나가고 인정하는 기분입니다. 그런데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즉 감사할줄도 알고 다른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그런 가치들에 제가 요즘 알아가고 있는 마음이 어긋나는데 이 간극을 어떻게 매워야 할까요?
선생님은 책에서 이러한 앎(가치)은 진짜 앎이 아니고 마치 프로쿠르테스의 침대처럼 저 자신을 정죄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또다시 제 마음을 정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제 마음의 상태에서 제 마음이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로 자연스럽게 깨닫는 날이 오는건가요? 그 가치에 이르지 못함을 괴로워하는 고통속에서 나아가게 되는 것일까요? 마음을 모두 인정하고는 있지만 제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이 약간은 괴롭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런고민을 하면서 이성과 마음은 분리된것인가라는 질문도 생겼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싶었습니다 선생님
(간밤에 생각이 들어서 약간 수정했습니다)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즉 감사할 줄도 알고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그런 가치들에 제가 요즘 알아가고 있는 마음이 어긋나는데, 이 간극을 어떻게 메워야 할까요?"

  아뇨, 메우려하지 마세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님 자신 이외의 어떠한 그럴듯한 가치나 당위도 다 걷어차버리세요!
  다만 님 자신으로 존재하세요.
  그런 생명 없는 가치와 당위들에 더 이상 박제당하지 마세요!

  님은 또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이런 제 마음의 상태에서 제 마음이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로 자연스럽게 깨닫는 날이 오는 건가요? 그 가치에 이르지 못함을 괴로워하는 고통 속에서 나아가게 되는 것일까요?"

  아뇨, 오직 '지금'이 있을 뿐입니다.
  지금의 헝클어지고 정리되지 않은ㅡ대인공포로 떨기도 하고, 오만하기도 하며, 이유없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호의를 받아도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ㅡ님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 자신을 매 순간 경험하게 되는 '지금'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그런 자신을 다만 매 순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해주세요.
  그리고
  그 '받아들임'과 '경험'으로 인해 고통이 오고 괴로움이 오거든, 그냥 고통받고 괴로워하세요.
  님이 "마음을 모두 인정하고는 있지만, 제가 이런 사람이라는 것이 약간은 괴롭습니다."라고 말씀하셨듯
  인정과 받아들임 속에도 고통과 괴로움이 있습니다.

  얼른 '변화'되어 마음이 평화롭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감사할 줄도 알고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지도 않아 언제나 스스로에게 흡족함을 주는 사람이 되려고 할 것이 아니라,
  다만 매 순간의 ‘지금’을 사는 사람이 되십시오.
  모든 참된 것은
  모든 진정한 생명은
  다만 ‘지금’에 있답니다.
  비록 그 모양이 대인공포요, 오만이요, 이유없는 분노요, 무감각일지라도
  그것을 거부하지 않고 저항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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