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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일이 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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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일 댓글 1건 조회 8,066회 작성일 15-07-2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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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하는 일뿐 아니라 사회생활 자체가 너무 버거워요
성격이 예민해서 누가 조금만 뭐라고 해도 눈물이 나고 소심해요
지금도 일을 하는게 너무 힘드록 아침마다 괴로워서 눈물이 나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남들이 들으면 그저 다들 그렇다고 하겠지만
저 스스로는 정말이지 너무나 힘들어요
지금의 일을 어떻게 해야받아들일 수 있나요
그저 힘듦을 느끼면서 일을 계속 해나가면 될까요?
그냥 일을 옮기거나 하지말구 힘듦 속에 있으면서 계속 할까요?
 그리고 저 밑에 글쓰신 분처럼 저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과 그저 받아들임의 차이를 모르겠어요
현재 상황이 너무 싫고 괴로우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건가요
제 맘은 자꾸만 벗어나려고 하는데 현재를 받아들이려면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선생님...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의 마음의 힘겨움을 이해합니다.
  일을 하는 게 너무 힘들고, 아침마다 괴로워서 눈물이 나는 그 마음을 깊이 이해합니다.
  저도 몇 해 전에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로 근무할 때, 제 안에서 시시로 때때로 '내면아이'가 올라와 마음이 너무나 힘들었고, 그때문에 매일매일을 지옥 같이 살았답니다. 그런데 저는 그 고통과 괴로움들을 피하거나 달아나지 않았고, 그 하나하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껴안으면서 차츰 제 영혼은 근본에서부터 치유되고 건강해지기 시작했답니다.

  님의 마음의 힘겨움은 '일' 때문이 아니라, '님 자신' 때문에 스스로 고통 받고 있음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도 님의 눈은 여전히 '일'과 사람들과의 '관계'에 가있을 뿐 '님 자신'을 향해 있지는 않음을 봅니다.
  다시 말해, 마음의 힘겨움의 원인을 여전히 '밖'에서 찾고 있다는 말이지요.
  님의 눈이 '님 자신'을 향해 있어서, 님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 느낌, 생각들을 주목해서 볼 수 있고, 그것들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감각할 줄 알며, 그것들에 대해 깨어 있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성격이 예민해서 누가 조금만 뭐라고 해도 눈물이 나고 소심할" 때
  그런 자신을 못났다고 탓하거나, 초라하게 여기거나, 부끄럽게 여기며 억압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부정하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순간의 자기자신편이 되어주고, 그 눈물과 소심함을 더욱 허용해주며, 그 순간의 감정에 주목해서 좀 더 섬세하게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그 감정들의 변화와 흐름을 느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님은 미처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있는 님 자신에 대한 어떤 소중한 메시지를 그 순간의 감정은 알고 있고, 그래서 그것을 애틋하게 얘기해주고 싶어서 님을 찾아온 것이니까요.

  님은 "지금의 일을 어떻게 해야 받아들일 수 있나요?"라고 말씀하셨지만,
  아뇨, '일'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님의 '마음'을 받아들여야 한답니다.
  포인트는 언제나 '밖'이 아니라 '안'에 있으니까요.

  조금만 더 주의 깊게 님의 마음을 한번 들여다보세요.
  님은 힘든다, 힘든다 하면서도, "그저 힘듦을 느끼면서 일을 계속해 나가면 될까요?"라고 질문은 하면서도
  사실은 얼마나 그 힘듦을 못견뎌하며, 싫어하고, 거부하고, 저항하고, 외면하려고만 하고 있는지를 한번 보세요.
  "저 스스로는 정말이지 너무나 힘들어요."라고 하신 한마디 속에 님의 진심이 들어있음을 봅니다.

  단 한 번만 그 마음을 돌이켜 보세요.
  힘듦에 저항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아 보세요.
  님의 마음이 괴롭고 힘든 진짜 이유는 '힘듦' 때문이 아니라, 그 '힘듦'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바로 그 마음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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