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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미워할 수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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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댓글 0건 조회 770회 작성일 21-03-1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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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질문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은 “전 미움이 참 많은 사람입니다.”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말이 제게는 “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는 말로 들립니다.

   그렇듯 님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미움’에 대한 저항과 두려움이 있음을 봅니다.


   그 저항과 두려움은 “그동안 여러 수행을 많이 해봤지만 격하게 감정이 일어날 때는 별 소용이 없더군요.”라는 말 속에서도 느껴지고, 

   “서로 대화가 되지 않아 너무나 화가 날 때는 집에 있지를 못하고 밖으로 나가 그냥 걷습니다.”라는 말 속에도 미움에 대한 두려움과 회피가 짙게 깔려 있음을 봅니다.

   또 비록 그렇게 밖으로 나가 “혼자말로 상대방에 대한 비난을 엄청나게 쏟아내고, 그래도 안 풀리면 그 사람을 잔인하게 죽이는 상상을 합니다.”라고도 하셨지만, 여전히 그 마음 밑바닥에는 어떤 ‘마지노선’ 같은 것이 있어서 결코 그 선을 넘지 못하는, 그래서 온전히 미워하지 못하는 모습을 봅니다.


   무엇이 님을 그렇게 가로막고 있는 것일까요?


   ‘미움’이라는 감정은 참 아름답고 순수하며, 생명력으로 가득한 건강한 감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온전히 미워할 수 있을 때, 그렇게 미움이 100%가 되었을 때 우리는 뜻밖에도 그 미움 안에서 진정한 사랑과 자유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님은 “상대방에 대한 미움 때문에 화가 나면 그 화나 미움을 받아들인다는 게 도대체 어떤 건가요?”라고 질문하시면서 

   “당연히 상대방을 향해 화를 발산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저처럼 혼자서 미친 사람처럼 욕을 하고 상상으로 상대를 죽이는 그런 것도 아닐 것 같은데.”라고 하셨지만, 아뇨, 상대방을 향해 미친 듯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화를 발산해도 되고, 혼자서 미친 사람처럼 욕을 하고 상상으로 상대를 잔인하게 거듭거듭 죽여도 됩니다. 

   이렇게 하느냐 저렇게 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어떤 모습으로든 다만 님 안에서 스스로를 가로막고 있는 ‘미움’에 대한 그 두려움과 저항과 '마지노선'을 걷어치워 버리고, 단 한번만이라도 진정으로 그리고 온전히 미워하고 또 화를 내어보십시오.


   바로 그 순간 님은 스스로 알게 될 것입니다.

   화나 미움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그동안 자신은 왜 그렇게도 힘들고 괴로웠던가를, 뿐만 아니라 이미 자신은 그 모든 것으로부터 훌쩍 벗어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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