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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09-07-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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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시리 조회 5,344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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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생님 가르침과 , 받아들임 ,수행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같은가요 ? 몬든걸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정죄 없이 한다는 것이 바로 받아들인다는 말씀 같기도 해서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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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기태
작성일

안녕하세요?
  질문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걸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선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느낌, 감정,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비유를 한 가지 들면, 여기 노란색 페인트 통이 하나 있다고 합시다. 그 페인트 통에 무엇을 집어넣어 페인트를 찍어내든, 이를테면, 손가락으로 찍어내든 젓가락으로 찍어내든 나뭇가지로 찍어내든 돌멩이로 찍어내든 심지어 길바닥에서 주운 말라비틀어진 쇠똥으로 찍어내든, 노란색 페인트 통에서는 오직 노란색 페인트만 나온다는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나'라는 존재 안에서 그 무엇이 나오건, 이를테면, 삶의 매 순간순간의 상황 속에서 어떠한 감정, 느낌, 생각, 망상들이 나오건 그 모든 것은 다 '나'라는 것이지요. 이 사실을 깊이 이해하고, 그냥 매 순간순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존재하는 것, 그것을 이름하여 '깨달음'이라고 하기도 하고, '해탈(解脫)'이라고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를 않지요.
  자기 마음에 들거나 자기를 만족케 하고 흡족케 하는 어떤 감정, 느낌, 생각들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거부하거나 저항한다는 것이지요. 바로 그 마음 ㅡ 가리고 선택하는 마음, 이름하여 분별심(分別心) ㅡ 때문에 이 평범과 일상(日常)이라는 절대자유의 장(場) 속에서 우리는 늘 설명할 수 없는 구속감과 부자유에 시달리며 힘들어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다만 한 생각 ㅡ 자신을 둘로 나누어 하나는 버리고 하나는 취하려는 바로 그 마음 ㅡ 만 내려지면 지금 이대로가 자유이며, 구속은 본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즉, 늘 힘들어하던 구속 그것이 바로 자유였음을 그때서야 비로소 알고 쉼을 얻게 된다는 것이지요.

  여기, 지공화상(誌公和尙)의 또 다른 글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중생이 부처와 다르다고 말하면, 늘 부처와는 까마득히 멀구나
  若言衆生異佛  迢迢與佛常疏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면, 저절로 남김없이 구경(究竟) ㅡ 완전한 깨달음 ㅡ 이리라.
  佛與衆生不二  自然究竟無餘

  이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지 못하면, 진실로 나귀를 타고서 나귀를 찾는 꼴이다.
  不解卽心卽佛  眞似騎驢覓驢

  그 무엇도 싫어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으면, 이 번뇌가 틀림없이 제거될 것이다.
  一切不憎不愛  遮箇煩惱須除

  누가 이러한 말을 이해하겠는가? 그대는 자기에게서 미루어 찾아라.
  有誰解會此說  敎君向己推求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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