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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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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바보 댓글 1건 조회 5,127회 작성일 09-04-0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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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마지막 질문일것 같습니다.
알만큼 알았습니다.
깨달음을 갈망하며 쫓지도, 무엇을 피하지도 않습니다.
이다 아니다도 아니고 그냥 삽니다.
그렇다고 깨달았다 그런것도 아니고...요즘은 그런거엔 신경안쓰고 그냥 삽니다.
숨이 깔딱깔딱 넘어가 죽고싶을때도 있었습니다만 이곳에 글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때마다 메모장에 선생님께 올리고 싶은 사연들을 적어나가자 내 안에서 스스로 답이 나왔습니다.
이제 바보같은 마지막 질문입니다..
살아보니 정말 한순간 한순간이 번뇌요 고통일 따름이었습니다..
그 무서움.. 어머니의 자궁으로 되돌아가고 싶을 정도인 그 막막한 두려움..
그래도 고통 끝에 거친 숨을 몰아쉴지언정 숨이 끊어지진 않더군요..
고통과 무서움, 무기력함, 소외됨, 벌벌이의 연속...
끊임없이 계속 찾아오는 아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살아야 합니까?

댓글목록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작성일

저항하는 마음이 고통을 더합니다.

"살아보니 정말 한순간 한순간이 번뇌요 고통일 따름이었습니다."라고 님은 말씀하시지만,
그러나 진실로 ‘삶 즉 고통’임을 깨달아
번뇌와 하나가 되고 고통과 하나가 된다면
그 속에도 여전히 님이 느끼는 그러한 무게가 있을까요....
아뇨, 그 속에는 오히려
무한한 배움과 성장과 기쁨과 감사가 함께 있답니다.

그래서 고통이 단지 고통만이 아닌 것은
그것을 깊이 껴안을 때
그 속에는
제 몸을 태운 만큼 빛을 내는 양초처럼
오직 고통만이 빚어내어 밝게 빛나게 하는 영롱한 보석 같은 것이 가득하답니다.

고통과 무서움, 무기력함, 소외됨, 벌벌이의 연속...
끊임없이 계속 찾아오는 아픔...

그 모든 것들이 제게도 여전하지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살아야 합니까?”라고 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로 인해 저는 더욱 성장하고, 배우며, 낮아지고, 감사하며, 말할 수 없는 은혜들을 가득히 입고 있답니다.

님이여.
조금만 더 내밀히 그 고통 속으로 들어가 보십시오.
그러면 그 속에서 님은 자유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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