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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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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정만1 (221.♡.67.24) 댓글 0건 조회 13,447회 작성일 13-02-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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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나는 진정으로 잘느끼는 사람이 되고싶었다...가슴이 답답하여 슬픔이든 두려움이든
 
기쁨이든 잘느끼고싶었다..다른사람과 관계속에서 나의 생각,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라서 허둥지둥
 
될때가 많았고 웃어도 울어도 속은 차갑게 얼음처럼 얼어있는것같아서 그것이 극복하고싶었다..
 
가게에서 손님이 시비가 붙어서 화를내는데 화가 잘나오지않았고 사람들과의 이별과 상실을 경험해도
 
눈물이 조금나와도 울긴우는데 가슴은 꽉 막혀있는 기분이었다..
 
'원없이 맘껏울어보았으면..원없이 맘껏 화를 내보았으면...
몸에 감정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잘느낄수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분열감에 많이 답답해했다...
 
집에서 키우는 토끼가 있는데 감정표현을 잘해서 토끼가 부러울떄가 많았다..
 
어느날 손님이랑 시비가 붙어서 싸우다가 손님이 피부가 푸석하다느니 외모를 가지고 머라고했다..
 
외모보다는 오랜숙원이었던 메마른 가슴,피부이야기에 마음이 많이 아팠고 열도 받았다..
 
'그래 씨발놈아 나 푸석푸석하다..'속으로 화를 삭히며 밖으로 표출도 해보았지만 가슴이 돌덩이처럼
 
굳은느낌이었다..
 
'마네킨인가?송장인가?그런생각을 했다..'
 
'가슴이 얼음처럼 굳어버렸구나..안그럴떄도 있었는데 다시 옛날도 돌아왔구나'
 
굳어버린가슴에대한 체념과 약간의 받아들임속에서 중얼거렸다..
 
'잘못느낄수도있지 잘느끼는사람이 되고싶어서 감정을 일부러 끌어올릴려는 노력이 스스로에게 학대와
 
부담이 된다면 그렇게 되도 좋다...'
 
'그렇게 되어도 좋다..그렇게 되어도좋다..'그렇게 속으로 다짐했다...
 
집에오니 형이 키우던 토끼가 기력을 잃고 하는게 처음엔 그러려니했는데 회귀본능이라고 했다..
 
죽을때가 되면 그렇게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이야기했다...
 
퇴근하자마자 토끼가 죽으면 어떻하지?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고지나가서 바빠서 피곤해서 오래있어주지못한게
 
못내미안해서 쓰담듬어주고 했다...
 
'그래 니도 언젠가 죽고 나도 언젠가 죽겠지...너가 죽으면 내가 잘못울어도 널위해서는 펑펑울수있을거야'하면서
 
쓰담듬어주었다...그러다가 침대위에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다..
 
'무감각하네...무감각하네...얼음...' 그러다가 토끼가 내일죽을가능성도 있으니 베란다에 들락날락거렸다..
 
그걸본형이 괜한말을 해서 신경쓰게 했다고 걱정했다...
 
'아니 그냥 얘가 먹이를 먹고 신나하는모습이 보기좋아서..'
 
3번째 들락날락 거리면서 풀을 먹고있는 모습이 보기좋았다...
 
'으이구 이놈의 생명덩어리 풀을 오독오독 씹어먹고 생기있어서 좋네..'하면서 쓰담듬어주었다..
 
'야..풀은 생명이 없어서...안아프다고 그렇게 막씹냐...'
 
'어?풀은 생명이....없나?'
 
'풀은...생명이..'약간의 흥분과 이상한마음에 베란다 문을 닫았다..
 
'감각이 없어도 살아있다는 앎은 있는데...'
 
'사물,,,물건...'
 
한자공부를 해본적은없지만 그냥 문득 사물의 뜻을 알것같았다...
 
잠시 나무판때기를 보면서 가만히있다가 인터넷에 사물이라고 검색해보니..
 
추측한데로 '사물 (死物=죽어있는 물건)'
 
다른뜻도 있었지만 죽을사자에 눈이 갔다...
 
'푸석푸석해도 괜찮구나...감정을 잘느끼지못해도 괜찮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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