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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유 (211.♡.76.37) 댓글 0건 조회 6,173회 작성일 09-02-18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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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六識)의 물결은 한 순간도 잠잠한 때가 없다.

바람이라는 인연을 만나 일렁이는 물결 같기도 하고,

스스로 불타오르는 장작불 같기도 하여 쉼이 없다.

우리는 물결에 속아서 물이 무언지를 알지 못하고

불꽃에 속아서 불이 무언지를 알지 못하듯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육식에 속아서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

그리하여 물을 알고자 하고 불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물결을 일으키는 인연인 바람을 제거하고 불꽃을 사그라지게 하려고 한다.

그러나 바람을 제거하여 물결이 잠들면

이번에는 거울 같이 고요하고 잠잠한 수면에 속아서 물을 알지 못하고,

치성하게 타오르던 불꽃이 사그라지면 아예 불이 없다고 여기고 만다.

이들은 물결 속에서 물을 보아야 하고 불꽃 속에서 불을 보아야 하는 줄을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이쪽으로 치우쳤다가 저쪽으로 치우쳤다가 하는 것이다.

마음공부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끊임없이 흔들리고 치성하게 타오르는 육식의 물결과 불꽃을 피하기 위하여

억지로 생각을 막아 일어나지 못하게 하지만

그 고요하고 텅 빈 의식에 속아서 마음을 알지 못하고,

정작 경계에 걸림 없는 곳에 당도하게 되면

오히려 아무것도 없다는 두려움에 뒤로 물러나고 만다.

그리하여 있다거나 없다고 말할 수 없는 공(空)의 체험에 실패하고,

여전히 육식(六識)에 의존하여 자신의 존재를 육식 위에서 찾게 된다.

그러나 육식(六識)은 허망하게 변해가는 무상(無常)한 것이므로,

육식(六識)에 의존하는 삶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무심선원, 참선의 길잡이]

부처님은 다시 수보리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래가 바른 깨달음을 얻었겠느냐, 설한 법이 있겠느냐?

제가 부처님의 말씀하신 뜻을 알기로는
바른 깨달음이라고 할 만한 정해진 법이 없으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도 없습니다.

그 까닭은 부처님께서 깨닫고 말씀하신 법이란
모두 붙잡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법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인들은 조작이 없는 법(無爲法)으로써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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