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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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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기태 (124.♡.177.20) 댓글 2건 조회 9,369회 작성일 08-08-22 23:18

본문

가을입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계절, 가을입니다.

오늘은 또 더 깊은 가을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촉촉히 내렸구요.

아, 피부에 와닿는 바람결의 감촉이란!

그래서 저는 언제나

계절은 바람으로 오는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살포시 창문으로 들어와

자판을 두드리는 저의 손등과 두 팔과 얼굴을 간지럽히며 지나가는 바람결의 감촉이

아! 하는 탄성이 없이는

어떻게도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맑은 날 쨍하게 비치는 가을햇살의 투명함은 또 어떻구요!

교무실에 앉아 있을 때나

수업하러 복도를 걸어가면서 문득 내어다 본 창 밖 그 화안한 햇살에 눈길 미칠 때면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깊은 감동 같은 것이 영혼을 휘감아오는데

아! 그냥 그대로 정물(靜物) 되어 마냥 서있고만 싶답니다.


가만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온 존재가 파랗게 물들어버릴 것 같은 저 깊은 가을하늘은요!

조금 있으면 또 온 세상은 형형색색의 단풍들과 일몰(日沒)로 가득히 불탈 것입니다....


가을입니다.

아름답고 황홀한 생명들의 축제!









댓글목록

아리랑님의 댓글

아리랑 아이피 (222.♡.195.169) 작성일

형님 정말 가을입니다.^^*
가족들이 형님을 좋아 하는 것을 보니
형님의 모습을 볼때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25.♡.91.239) 작성일

선생님의 가을을 맞이하는 글, 감사히 읽습니다.

여름방학땐 한번 대구로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리고는, 결국 그 약속을 못지키고
이렇게 가을을 맞이합니다.
그 더운 여름을 어찌 견디나했는데 다시금 분주한 시간을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마음이 바쁜 것이겠지요.

받아놓은 날은 어찌나 빨리 다가오는지.... 불안감으로 매일매일을 힘들게 지내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요즘 제가 온몸으로 체험하며 지냅니다.
결과에 대한 두려움과 또한 그 근저에 깔려있는 자존심이 상하거나 챙피하게 되는 것
을 견뎌낼 자신이 없는 데서 오는 그것.

그래도 그 불안속에서 잠못이루기도 하고, 그 불안속에 아침을 시작하기도 하는 그런...

모든 것이 제게 배움이 되고 깨우침이 되는 나날, 요즘은 '불안이란 이넘과 함께 아주
잘 누리고 있습니다.

많이 뵙고싶습니다. 그래도 결과를 받아들고 환하게 웃으며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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