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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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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리랑 (222.♡.195.139) 댓글 0건 조회 6,220회 작성일 07-07-0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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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친한 후배가 찾아왔다.
우린 오징어와 소주를 놓고 맛있게 먹고 있었다.
후배는 건설업을 하는지라 경기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 놓았다.
경제도 전망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자신의 이야기를 물흐르듯이 말했다.
그러다 부모님과 아내와의 갈등이 무척 힘들다고 말했다.
나도 어머님과 함께 살아본지라 후배의 맘을 알 수가 있었다.
내가 겪은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고 그래도 좋은 쪽으로 살아보자 말하곤 했다.
하지만 경험하는 당사자의 맘을 알아야 얼만큼 알겠는가.
그러다 후배는 불쑥 새벽기도를 다녀야 겠다고 말했다.
교회에 다니는 후배는 갑갑하고 풀리지 않는 일들을 새벽기도로 순탄하길 바라며 나가야 겠다고 말했다.
나는 좋은 생각이다.
열심히 다녀봐라.
말하던중에 후배는 갑자기 하느님에대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술도 어느정도 먹은지라 하느님에대한 말을 듣던 나는 하느님에대해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어느정도 말을 하던 나는 하던 말을 멈추고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알고나 지껄이는건가
술이 확 깼다. 후배는 멀뚱멀뚱 쳐다보며 하던 말을 멈춘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웃으며 미안하다 내가 알지도 못하며 횡설수설 하는 것 같다.
맞는 말이었다.
나는 정말 아는 것 처럼 말을 태연하게 하는 나를 보며 공기 빠지듯 웃음을 짓고 말았다.
후배와 손을 잡고 걸으며 내가 한말은 우리 열심히 살자.
그러자 후배도 웃으며 시원한 음료수나 먹읍시다.
매번 이처럼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는게 고맙다.
열심히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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