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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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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수 (68.♡.188.141) 댓글 0건 조회 7,419회 작성일 09-05-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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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촌 동생이 방문하여 좋은 핑게삼아 서부로 여행을 다녀 왔읍니다
동부에서 6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면 서부는 완연히 다른 풍경으로 맞이하여 줍니다
제가 처음 미국에 와서 정착한 곳이 샌프란시스코라서인지 제2의 고향같기도 한곳이지요
더군다나 의기투합이 절로 되는 저의 언니가 계신곳에서 충분히 쉬고 바쁘게 건강하게
10일간 잘 지내다 돌아 왔습니다
환경이 달라지면 마음가짐도 새로워지고 일상에서 보지못했던 제 모습도 만나면서....
집에 돌아오니 심어놓은 채소들이 방글 방글 한뼘씩 자라 웃고 있습니다
미나리를 사다 먹고 뿌리 부분에 생명이 있어 땅에 심었더니 옆으로 번지고 위로 자란
미나리의 향이 어찌나 고운지 첫수확을 하며 뭉클해 졌읍니다
어머님은 첫수확은 하늘 앞에 바쳤다는 그 마음이 전해 졌읍니다
우리 마음에 하늘같은 분이 함께 숨쉬고 있다는 삶이 가슴으로 감사 했어요
같은 시기에 뿌린 여러가지 다른 씨들이 싻이 발아하는 시간들은 달랐어요
때가 되면 나올텐데..가끔은 뭘 잘못했나 하며 초초했던 마음도 만남니다
제마음에 올라오는 여러가지 중에 덜컹거리며 못난 사랑을 볼라치면 왜이리
마음이 참담해지며 힘이 빠지는지.....
제 삶에서 가장 정성을 다하고 경주해온 사랑인데 왜 이리도 가장 못난는지...
완전한 사랑의 상과 못난 제 사랑을 비교하며 초조해 하는 저를 봅니다
음~ 못난이 사랑이 내사랑 이구나
이 못난이 사랑부터 시작하는거야 하며 마주하자 ....
못난이는 사라지고 그저 사랑만 남아 있었읍니다 ^^
지금의 나보다, 습관처럼 쌓아진 관념의 상으로 먼저 달려가 스스로 상처받는 모습....
수수가 수수를 기다려줘야 함을 알았읍니다
사랑은 오래참는다는 말씀이 바깥에서 하신 말씀인줄만 알았는데
자신을 기다려 주는 평안함을 오늘 함께 나누고 싶읍니다
그 기다림은 미래의 어떤 상이 아니라
지금을 받아들이는 지극한 마음을 기다림이라 했지요
아, 모든것이 지나가 선을 이루는 사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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