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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생각에 대한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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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개천 (124.♡.44.22) 댓글 2건 조회 5,249회 작성일 11-04-1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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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대지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습니다.
그의 품성은 모든 것을 품어줍니다, 너그럽고 넉넉히 모든 것을 자라게 합니다.
생각은 공기의 정기를 받고 태어났습니다.
그의 품성은 바람처럼 어디서 와서 어디로 불어갈지 모릅니다.
몸과 생각이 서로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습니다
몸은 생각의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를 너무나 사랑하여 세포 하나하나에 그의 모든 것을 새겨 넣었습니다.
몸은 자신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너무나 잘 압니다.
생각에게 항상 얘기를 합니다, 따뜻한 미소로 얘기합니다.
생각도 몸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생각은 몸이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확신이 서지 않아 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합니다.
생각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밖에 없는 지라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몸이 피곤해집니다.
몸이 피곤해지니 당황이 됩니다.
그래서 합리화를 합니다. 지금 좀 피곤하더라도 참아 내일이면 더 좋은 일이 생길거야 하면서...
그리고 우기기 시작합니다. 지금 참고 노력하면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거라고...
몸은 괜찮아 괜찮다고 나도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아니까 그렇게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겁니다
생각은 그 말이 고통으로 느껴지고,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하다가도, 몸이 나의 사랑을 몰라주고 내 말을 너무 안들어 준다고 원망도 하게 됩니다
이들의 사랑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어느날 생각은 피곤에 지쳐 주저 않았읍니다, 온 힘이 빠져 '왜 이리 안 될까?'하는 순간 멍한 순간이 왔습니다.
그 때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서 생각은 힘은 하나도 없지만 귀만 종끗하고 기울였습니다
몸이 얘기하는 게 어렴풋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따뜻했습니다
생각이 자기의 말을 듣는 것 같아 몸은 기뻤습니다.
그 기쁨을 생각도 알아채고 이들은 같이 춤을 추었습니다
생각은 기쁨의 시간을 갖고 다시 기운을 차렸습니다
생각은 다시 자신의 본성대로 바람처럼 이리 저리 불었습니다
하지만 몸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안 이후로는 '나를 사랑하지?'하고 확인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댓글목록

수수님의 댓글

수수 아이피 (173.♡.100.215) 작성일

와아~ 실개천님 감동으로 세번을 읽었습니다
어쩌면 생각과 몸의 관계를 이렇게 곱게 표현해 주셨는지요
많이 고생하시고
하나가 되시어
이렇게 가벼워지심을  봄 햇쌀 처럼 환하게 축하드립니다

수수에게도 그렇게 분리되어 무겁고 지난한 시간들이 있었어요.....
사랑이 되지 못한다면 죽고 싶을정도로 참담했던 시간들....
그런데 이젠 그 사랑이 공기처럼 되었어요 어느날
무겁던지 가볍던지 상관없이 늘 공기임을 알았어요

사랑은 자신의 본성대로 이리 저리 춤을 춤니다
그 자유로움대로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5.5) 작성일

와아~ 수수님의 감동이 저에게도 전해져, 저 또한 감동입니다......

수수님은 이런 러브스토리를 좋아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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