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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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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루시오 (210.♡.226.245) 댓글 0건 조회 7,939회 작성일 14-03-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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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요즘 무개념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다. 말 그대로 개념이 사라진다고나 할까?
뭐 그래도 사리분별은 한다^^;ㅋㅋㅋ
 
내가 얼마전에 적은 글에서 감사히도 공간님이 댓글을 달아주셨다. 병아리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예전 같았으면, "세상이 이래선 안 돼ㅜㅜ. 무지한 인간들. 더러운 인간들" 을 외치며 난 세상을
올바르게 잡아가는 선자로서 있으려고 온갖 폼을 잡았을거다. 근데 며칠전 이상하게 공간님의 댓글을
읽었을 때, 내가 드는 생각은...
 
"???" 딱 이 표현이 맞겠다.
 
병아리가 분쇄기에 들어가 갈려지는 게 과연 잘못된 것일까? 그렇다고 잘 된 것일까?
 
판단이 안 서는거다. 정의로운 일의 기준은 또 무엇이며, 나쁜 일의 기준은 또 무어란 말인가?
 
잘잘못이란 건 없는거다. 내가 숨을 쉬는 것 조차 하늘의 허락이 있어야만이 가능한건데..
다 이유가 있기에 세상의 모든 일들이 일어나는데...
과연 내 멋대로 판단할 수 있는게 있을까?
.
.
없다. 모든 건 그냥 일어나서 그냥 지긋이 없어지고, 다시 그냥 일어난다. 나의 개념은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었다.
 
단지, 도덕적인 면에서 볼 땐 잘잘못이 판별이 될 뿐...
 
무의 상태. 그러나 그 무의 안에 복잡하게 어지럽혀진 것처럼 보이는 전체인 유를 감싼 무의 상태...
무개념의 상태.
 
성경 표현에서 보면, 천국에 가려면 어린아이처럼 되라는 말씀이 있는데
아이들은 모든 것을 분별치 아니하고 그냥 존재할 뿐.
 
그리고 잘잘못을 판별치 않는 개념이라는 막대기를 가지지 않는 무개념을 가진 존재들.
 
단지 그 것뿐...
 
ps:공간님의 덧글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많은 배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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