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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여여하다

작성일 08-07-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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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도 (211.♡.148.50) 조회 3,831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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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일상의 삶이라는 것은 순간순간 마추치는 경계의 연속이다.
이렇게 매 순간 피할 수 없이 경계들에 마추칠 때 그 경계를 혹은 이렇게 이해하고 저렇게 바라본다고 하면, 이것은 경계와 나 사이에 의도적인 마음이 개입되어 경계와 내가 마주하여 상대하는 것이다.
마주하여 상대하게 되면, 그 상대를 배척하든 끌어들이든 무시하든 어떤 의도적인 노력을 해야하며, 그 노력은 힘들고 피곤하며 두려운 일이다.
禪에서는 힘들고 피곤하고 두려운 일이 없다. 선을 알게 되면, 매 순간 순간 피할 수 없이 마주치는 경계가 모두 나의 반대편에 서지를 않는다.
즉, 선에서는 상대가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해석하거나 이해하거나 배척하거나 끌어들이거나 무시하거나 하는 피곤한 행위를 할 일이 없다.
그냥 아무 일이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을 움직여서 경계와 내가 둘인가 하나인가를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점검하려는 노력이 생기는 것이 이미 대상과 나를 나누어 놓고 있음을 드러내기 때문에, 둘인가 하나인가를 아무리 점검하려고 노력하여도
결국 둘일 뿐이다.
하나임이 분명하다면 점검이 필요없으므로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다.
일상에서 피할 수 없이 경계를 마주치게 되면 우선 힘써 경계를 파악하지도 말고, 또 경계와 다른 나 자신 혹은 경계 위에서 확인되는 나 자신을 확인하려는 노력도 하지 말라.
어떤 경계가 나타나든 상대화시켜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놓아두라. 어떠한 판단도 하지 말고 그냥 수용하라.
이렇게 판단하는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그곳에서 홀연 벗어나는 길을 찾게 될 것이다.
* 대혜종고 - 서장 / 스즈키.다이세쓰 : 선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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