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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루님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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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가움 (210.♡.89.129) 댓글 8건 조회 6,096회 작성일 06-03-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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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루님의 글을 보고 김기태님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고마운 말씀을 주셨습니다.
관심! 그렇습니다.
무루님이 갈망하는 것은 바로 관심입니다.
무루님의 분신과도 같았던 아내와 아이들의 관심 그것만이 무루님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무루님은 많이 아픔니다.
몸보다 마음이 너무 너무 아픔니다.
꿈도 희망도 그 무엇도 없는 무루님은 사는 것이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존재가 축복이라고 여러분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관계가 그 근원부터 무너진 무루님에게 무엇이 남아있겠습니까?
무엇보다도 무루님께 필요한 것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지 않으십니다.
그것은 님에게 아직도 갈망이 남아있음을 말합니다.
몸마져 버리면 그 남은 욕망도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것이 다만 무루님을 위한 것일 뿐이라는 것을 무루님은 아십니까?
나 혼자 편하자고 나 혼자 맘 편하자고 그러는 것을 아십니까?
그럼 날보고 어떻하란 거냐
그저 숨만 쉬고 있는 지금의 이 상황을...
그렇습니다.
거기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님은 날 때 아무것도 갖고 오지 않았습니다.
그 몸조차도 님이 갖고 온 것이 아닙니다.
분명하지요?
숨쉬는 것조차 님에게는 없는 가운데 생긴것입니다.
이 맑은 공기가 있고 또 사람들이 있고 이 세상이 있습니다.
숨쉬는 거기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관계도 무엇도 다 없는 거기서 님이 숨쉬는 거기서 숨을 느끼고 님을 느끼고
님 자신과 대화하세요
과연 나는 왜 태어 난 것일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거기서....
백장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신비란 다른 것이 아니고 내가 여기 이 산위에 이렇게 앉아 있는 것이다.
욕심이 많아 있는 그대로를 즐기지 못하는 것도 우습지만
욕심으로 인해 목숨을 끊는 것은 더욱 우습습니다.
세상의 어떤 존재도 다 살아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님의 문제를 님이 풀지 못하고 남에게 묻는 것은 님의 직무유기요
님이 님의 문제를 풀지 못하고 가는 것은 님이 님에게 행하는 죄악입니다.
자신에게 속지 마세요
왜 진취적인 생각을 못합니까?
님은 모든 것을 바꿀 힘이 있습니다.
다만 찾지 않고 또 찾으려 하지 않고 모든 조건지원진 것들로 인해서만 존재하려 하십니다.
관계가 중요하지만 님 자신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모든 관계의 시작은 님 자신에서부터 나오고 또 누구나 자신이 주인이고 남은 그저 객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님에게는 그저 한갖 스치고 지나는 바람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제야말로 존재의 근원과 가까워질 수 있는 님이 이제껏 내 핑개친 님 자신과 만날 기회가 님에게 주어진 듯합니다.
잘 해 보십시오.
스치는 바람이 님께 드립니다.
생의 친구여!
한가지 더 붙입니다.
무루님은 깨달았다고 생각하십니까?
깨달은 사람이 자신의 문제조차 해결못하여 죽음으로 해결할까요?
밖의 사람들 악하지요 아니 사악하지요
이기적이고 못됐지요
그런 세상에 미련 없지요
그런데 왜 무루님은 그런 세상을 원망만 할 줄 압니까?
남의 사랑이 버겁다고요
님은 남에게 도움주는 삶은 살수 있어도 도움 받는 삶은 싫은 사람입니다.
남이 날 도와주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그렇게 남의 잘남을 보고 살 수는 없습니까?
죽을 려면 내가 죽어야지 애꿎은 몸을 죽이십니까?
남을 도와 주는 사람은 훌륭합니다.
그러나 남이 훌륭하고 잘되어 내가 기쁜 그런 사람은 만에 하나 보기 드문것입니다.
남이 잘되고 남이 훌륭하게 되고 남이 선을 실천하고 남이 정말 모두 깨달은 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님도 그런 것 같습니다.
모두 내가 깨달아 남을 깨닫게 해주겠다고 합니다.
그게 안되면 죽으려합니다.
우습지 않습니까?
내가 중생으로 가장 못난 인간으로 남고 남이 다 나보다 훌륭하고 선하고 아름답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보기 드뭅니다.
님은 난 못났다 하시지만 진정 그 못남을 못견뎌 하십니다.
아상이 높기 때문입니다.
욕심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내가 있을 수록 좋다 하지만 사실은 내가 없을 수록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이왕 죽는 것 몸을 죽이지 마시고 자신을 죽이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래서 남의 즐거움이 내 즐거움이 되고 남의 행복이 내 행복이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내가 남보다 잘나고 뛰어나고 남위에 우뚝서고 영웅이 되고 자신이 깨달아 남을 이끌고 돕고 가르치고 다 행복하게 만들고 이름을 후세에 드날리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데 그것보다 더한 행복이 내가 없어서 바로 남의 뛰어남이 내 뛰어남이 되고 남의 선함이 내 선함이 되고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 되고 남의 불행이 나의 불행이 되는 그런 것입니다.
온 천하가 아무 힘안들이고 다 내것이 되니 비결은 아주 가까이 있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부자입니까?
잘 나면 잘난대로 좋고 못나면 못난대로 좋습니다.
모두가 나의 다른 모습이어서 함께 삽니다.
늘지도 줄지도 않는 가운데 오직 변화를 탈 뿐입니다.
자기를 버리면 행복이 보입니다.
님은 자신을 먼저 생각한 뒤에 남을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님은 자신의 처지에서 김선생님의 의견를 구하지만 그것은 노예에게 구걸하는 주인과 같습니다.
님만 변하면 바로 세상이 변합니다.
마구니를 돌려 부처로 만드는 것도 님의 마음에 달렸고 부처를 돌려 마구니로 만드는 것도 님의 마음에 달렸습니다.
그러니 남 탓할 것 하나 없습니다.
님의 생은 님이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책임은 주인이 책임이지 객이 책임이 아니지 않습니까?
남 탓을 하면 주인이 주인노릇 안하고 객의 부림을 받으며 노예로 살겠단 것입니다.
님의 생은 님이 주인이듯이 내 생은 또 내가 주인입니다.
각자 자신이 주인이니
주인노릇 잘하면 길은 열립니다.
애초 누구에 의해 이렇게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 와중에도 제가 가장 부러운 것이 자기가 없어져 모든 것과 함께 울고 웃는 사람입니다.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여기 김기태님을 보면 그런 사람인 듯합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한번 만나서 몹시 패주고도 싶습니다.
혼자서 행복한 것 같아서 말이죠 하하하
웃읍시다.
종철이도 가고 형곤이도 가고 그렇게 갔지만 또 어디로 가겠습니까?
몸뚱이 받았으면 그것이 못났든 병이 들었든 잘 쓰다 가면 되는 것이지요
이 몸뚱이 맘에 안든다고 투정부려서야 어린애들 같지 않습니까?
그냥 편안히 몸을 맡기세요
고맙다 당신땜에 내가 산다
잘나서 기쁘다
못나서 밉다
얼마나 좋습니까?

댓글목록

자유님의 댓글

자유 아이피 (150.♡.136.46) 작성일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은 아마 타는 목마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슴이 타 들어가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이러다 정신 병원을 몇 번은 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대개의 경우 타 들어가는 가슴을 웅켜 잡고 이 곳 저곳을 기웃거리게 되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찾고자 하는 진리를 이 곳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목마름으로 말입니다.
결국, 그 어느 곳에서도 그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기 까지는 그로 부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죠..

우리는 무엇을 보고, 듣고, 느껴야 이 타는 목마름을 하루라도 빨리 없앨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질문에 답을 All and Nothing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 것도 듣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왜 아파하냐고 묻지 않는 겁니다.
왜 이 길을 가지 않고 그 길을 가려하느냐 다그치지 않는 겁니다.
그냥 기다려 주는 겁니다...
그리고 얼마나 힘들게 스스로를 이겨나가고 있는 지를 눈물로 지켜 보는 겁니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랑입니다.

진정으로 타는 목마름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한 마디의 말 보다는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려 주시면 안 될까요?

무루님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느끼시는 분이라면 말입니다.

아파하는 무루님에게 쏟아지는 언어 하나 하나에 아쉬움이 있어
못난 글을 몇 자 적어 봅니다.... 넓은 아량으로 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반가움님의 댓글

반가움 아이피 (210.♡.89.129) 작성일

아픔에 동참하지 않고 내 하고픈 말을 한다면 야박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고 얼음처럼 차갑습니다.
무슨 생각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닥친 것입니다.
다시 돌이킬 수도 없습니다.
차분히 하나하나 괴로움을 곱씹으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현실을 돌아보면 살지 못합니다.
이렇게는 살지 못합니다.
숨쉬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대체 왜 삽니까?
그냥 편안히 생을 마치면 편안할 것입니다.
내생이 어떻게 되든 지금 이생은 아무 존재의 이유를 찾을 수 없기에 그런 것입니다.
깨달음을 얻어도 그것이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이렇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정말 이 생에선 아무런 느낌도 아픔조차도 의미가 없습니다.
본능따라 움직일 뿐입니다.
몸이 거추장 스럽기만 합니다
내가 왜 존재하고 있어야 하지?
그러니 누가 나의 아픔을 함께 해주어도 그것이 어찌 그의 아픔에 도움이 되겠습니까?
나는 그와 다른데 말이죠
그래서 이것은 오직 나 자신의 문제인 것입니다.
내가 나의 주인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도 무루님을 도울 수 없습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다 내 문제임을 알고 그렇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거기에 관계의 영역이 아닌 존재의 영역이 있는 것입니다.
무루님은 이 존재의 영역을 잊고 있는 것입니다.
관계에서 해결될 수 없는 것이 이 존재의 영역입니다.
깨달음조차도 관계속에서만 의미가 있었던 것입니다.
무루님이 잘 생각하시면 지금껏 도닦는다고 헤메고 돌아다닌 것이 무엇때문인지 아실 것입니다.
관계를 떠나 도를 닦아 보셨습니까?
존재의 영역에서 도를 구해보셨습니까?
그러면 지금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파할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무감각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아예 영원히 주저 앉아버려서야 되겠습니까?
같이 슬퍼해 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해주고 아파해주고 그와 같은 자리에 서서 눈물을 흘려주고
그러나 그래도 상황은 변하지 않습니다.
함께 진흙구덩이에 딩굴수는 있어도 함께 빠져 나올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무루님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아무리 같은 입장이라도 나는 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아주 냉정합니다.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자신에서부터 답이 나와야 되는 것입니다.
지금 무루님은 그런 대목에 서 계십니다.
이제 모든 관계의 얽힘속에서 벗어나 존재의 영역에서 정말 구도를 해야할 그런 아주 좋은 기회가 온 것입니다.
지금껏 한번도 무루님은 자신의 삶을 살아보지 못했습니다.
다 관계속에서 묶여서 살아봤을 뿐...
죽을 때조차도 혼자가지 않습니다.
지금 무루님도 그렇습니다.
관계속에 묶여 가는 것입니다.
그 죽으려는 까닭이 사실 자신때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은 죽을 때조차 혼자 가지 않습니다.
뒷생에 만날 거다 천국에서 만나자 지옥에서 보자등 관계를 이거나 등지거나 하며
모두 관계속에 매여서 가는 것입니다.
홀로 가는 사람이 드뭅니다.
지금 무루님은 진정한 구도의 때를 만난 것입니다.
여기서 발심을 하면 좋으나 관계속에 뻐져 죽으면 노예로 살다 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말 아파해야겠지요.
아이고 아이고 하며 말입니다.

생의 친구여!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211.♡.244.110) 작성일

반가움님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님의 무루님에 대한 사랑을 진하게 느끼는 글 고맙습니다. 저도 님의 글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211.♡.232.151) 작성일

너무나 가슴 뭉클한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생의 친구여!

자유님의 댓글

자유 아이피 (150.♡.136.46) 작성일

문득 틱낫한 스님의 말씀이 떠 오릅니다.

한 장의 종이에서 종이가 아닌 요소를 모두 제거하면 그 곳에 남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진정한 행복이 모든 이에게 함께 하길 바랍니다.

윤양헌님의 댓글

윤양헌 아이피 (211.♡.126.225) 작성일

내가 나를 업신여긴 후에라야      남이 나를 업신여기죠.
 내가 나를 업신여긴 후에라야      내가 남을 업신여길 수있기 때문일겁니다.

 내가 나를 있는대로 사랑한 후에라야      남이 나를 있는대로 사랑하지요.
 내가 나를 있는대로 사랑한 후에라야      내가 남을 있는대로 사랑할 수있기 때문일겁니다.

                                  반가움님  감사합니다.
 
                              무루님  사랑하고 싶습니다.

소요유님의 댓글

소요유 아이피 (218.♡.246.12) 작성일

저는 반가움님의 다음 말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남이 훌륭하고 잘되어 내가 기쁜 그런 사람은 만에 하나 보기 드문것입니다.
남이 잘되고 남이 훌륭하게 되고 남이 선을 실천하고 남이 정말 모두 깨달은 자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덕목으로 여기는 분위기에서 위와 같은 생각을 갖기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인생이란님의 댓글

인생이란 아이피 (210.♡.101.167) 작성일

이 사이트를 안지가 얼마 안되어서 게시판 끝에서 부터 하나씩 하나씩 읽어가고 있는 초보자 입니다.
와~ 반가움님이 쓰신 이 글을 보고 가슴에 확~와닿는 뭔가가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몇 자
적습니다.
지금껏 김기태 선생님 강의를 늘 들어왔는데, 이 글은 그 강의를 하나로 압축해 놓은 것 같습니다.

반가움님, 무루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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