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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양헌 (211.♡.71.156) 댓글 2건 조회 6,521회 작성일 06-02-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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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 때였지 아마?

이사한 다음날 어수선한 집을 등뒤에 두고 무슨 수련횐가로 2박하고 돌아오니 집이 어찌나 정갈하던지...

일복 없어 좋았겠다며 투덜거리느라 입돌아간 언니 입 바로 잡아주느라 주전자들고 뛰어나가 언니가 가장 좋아하는 막걸리 가득 채워 설탕듬뿍 타서 이쁜웃음 흘려가며 달래주던 그림이 지금 막 재생된다 ^^


구정 쇠고 난 다음 날,

대학동창생들, 20여년간 만나면서 쌓인 회비에 스스로 감탄 연발하다

처음으로 벼르고 벼르던 여행길에 나섰다.

전업주부, 미혼, 교사, 교수, 재벌부인, 실직자부인...

대학졸업 후 꼭 30년을 직업도 살아온 환경도 서로 제각각인 친구들 열네명이 동창생이라는 엮임 하나만으로 일주일간 함께 할 여행 앞에서 모두들 새삼스런 긴장과 동시에 살아오면서 겪었던 무게만큼의 믿음을 가졌던 것같다.

매일 저녁 제비뽑기로 바뀌는 룸메이트와의 다양한 정사는

과거 여러 가지 이유로 개개인마다 특정친구에 대해 들쭉날쭉했던 마음의 비포장도로들을 편히 달릴 수 있게 해줬던 듯싶다. 가장 좋았던 점이다.


하노이 하롱베이, 그 불가사의한 캄보디아 앙코르왓트 보다

“사모님 이뻐요 이뻐요”하며 앙증스런 두손 받쳐들고 1달러를 위해 달겨드는 - 길고긴 속눈썹에 순진담백하고 동그란 눈망울에 땟구정물 졸졸낀 새까만 맨발의 네 살짜리 아이들이 아직도 가슴 속을 꽉 채우고 있다.


새홈피 이삿날을 보지 못하고 이렇게 혼자 띵까띵까 놀다 들어 와

지금에서야 정갈하게 바뀐 집을 들어서자니

문득 주전자들고 막걸리 사러 뛰쳐 나가고 싶어진다히히히

공자님 진선님 재하님 감사합니다.

막걸리 준비할께요

진선님을 위해서 비원각은 안갈꺼예요.

늘 해먹이는 여자들은 자기 집 밖에서 대접받고 싶거든요? !!!!! ^^

이미 지적하신 분들의 조언대로

곧 편안한 공간으로 자리 잡아 주시길 바라며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으로 접습니다.

댓글목록

진선님의 댓글

진선 아이피 (211.♡.184.159) 작성일

망극하옵니다 꾸벅.. 저의 대접까지 생각해주시고... 역시 윤선생님뿐이시옵니다..ㅎㅎ

공자님의 댓글

공자 아이피 (218.♡.67.226) 작성일

그럼 그때 자주 우리집에 드나들던 낯선 아줌마가 안고있던 딸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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