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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행하게 하는 근본적인 힘 - '노력하는 자신'을 가치있게 보는 마음의 시선

작성일 12-11-0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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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119.♡.114.245) 조회 6,75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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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의 글은 '자민'님이 <질의응답>방에 올리신 글을 이곳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인간이 어떤 행위를 꾸준히 하도록 촉진하는 요소로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재미다. 아이들을 보면 알겠지만 재미를 느끼는 것에 아이들은 광적으로 집착한다. 어른도 예외는 아니다. TV가 등장한 이래 재미를 주는 드라마의 인기가 사그라든 적은 없고 예능도 업그레이드되면서 최근 20년 동안 인기절정을 구가하고 있다. 운동도 재미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테니스의 재미는 출중하다. 행하는 자체에서 느끼는 재미 때문에 잘 하는 사람이든 못 하는 사람이든 그 재미에 빠지기 쉽다. 둘째는 재능이다. 드라마나 예능 등은 대부분의 사람이 재미를 느끼지만 재미는커녕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야도 있다. 일테면, 많은 고딩들이 수학이 어렵다며 포기하지만 광적으로 좋아하는 학생도 있다. 그 명확한 논리성과 고민 끝에 답을 떠올랐을 때의 희열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이런 학생 중의 상당수는 '수'에 대한 감각을 어느 정도는 타고났다. 재능은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초기 단계를 단기간에 넘어서게 하는 장점이 있다. 셋째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재미도 별로 없고 힘들기만 하지만 노력하는 자신을 가치있게 보는 '마음의 시선'이다. 이 글은 이 세 번째 요소를 쓰기 위한 것이니 자세히 살펴보자. 대상관계이론에 따르면 자신에 대한 시선은 거의 전부 자신을 바라보던 부모의 시선이 대치된 것이다. 일테면, 놀이터에서 개미굴을 30분 동안 구경하다 집에 와서 엄마에게 얘기하려는데 엄마가 '설거지하잖아!'라고 하거나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면 '느낀 것을 남에게 말하려는 자기'와 '무관심한 엄마의 시선'은 하나의 단위로 결합되어 마음에 저장된다. 이런 경험은 누적되면서 무관심한 엄마의 시선은 동일시 과정을 거쳐 자신의 시선으로 변한다. 자신의 시선으로 변한 후에는 '느낀 것을 남에게 말하려는 자기'를 가치없게 보기 때문에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아 자존감도, 자신감도 없는 상태로 성장한다. 노력하는 자신을 가치있게 바라보는 시선은 어떤 과정을 거쳐 내면화되는지 살펴보자. 많은 사람들이 잘 하는 분야의 자신은 자기로 받아들이지만 못 하는 분야의 자신은 자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것은 좋은 결과에만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부모의 시선이 내재되어 자기 시선으로 바뀐 성장과정 때문이다. 좋지 않는 결과가 나왔을 때는 경멸 또는 무시에 가까운 시선을 받았기 때문에 스스로도 자신으로 인정하지 못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가 아닌 중간과정인 노력하는 자신을 가치있게 받아들이지 못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노력하는 행위는 누가 봐도 가치있는 것인데 말이다. 노력을 하는 아이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부모도 있지만 그냥 바라보는 경우도 많다. 그 시선은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바라보는 '반짝거리는 눈빛'의 강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는 노력을 하는 자신을 가치있게 내면화시키지 못 한다. 모든 시선은 결과에만 꽂혀 있는데 재미마저 없으니 결과가 보이지 않는 노력이 가치없게 보이고 자신이 가치없게 보이는 것이다. 성장기에 힘겹지만 노력하는 아이에게 반짝거리는 시선을 보냈다면 그 시선은 내면화되어 아이의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변한다. 이런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노력하는 자신을 가치있게 보기 때문에 꾸준히 행한다. 인간에게 왜 이런 시선이 필요할까? 오랜 노력으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재미도 없지만 꾸준히 해야 하는 것들이 삶에는 산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재미도 없으면서 힘들기만 할 때 이 힘듦이 견디기 힘든 것은 어찌 보면 내면에 저장되어 있는 과거의 유사 경험'들에서의 정서가 한꺼번에 올라오는 것인 듯하다. 기억하는 그런 자신의 모습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내면화된 기억을 바꿀 수 있다면 견디는 힘이 생길 것이다. 물론 타인에게서 그런 시선을 직접적으로 받는 체험을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경험은 마음에 강렬한 정서를 일으키고 정서가 누적되면서 거의 각인 형태로 저장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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