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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자기'의 형성 - 도덕 이전의 공감, 현실 이전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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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119.♡.114.245) 댓글 0건 조회 6,722회 작성일 12-11-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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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자민'님이 <질의응답>방에 쓰신 글을 이곳으로 옮겨온 것입니다.)
 
'초기자기'의 형성 - 도덕 이전의 공감, 현실 이전의 공감
코헛의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상담소에 내원한 환자가 존재하는 것 자체에서 힘겨워 할 땐, 자기가 부서질 것 같다는 말을 할 땐 정신과의사는 현실을 받아들이게 하는 최적의 좌절은 생각하지 말고 일단 무조건적인 공감을 하는 시간을 오랜동안 가져라. 최적의 좌절 등은 환자의 자기에 힘이 어느 정도 붙었을 때나 가능하다. 뭔 얘기를 하고 있는 걸까? 선택적 반영을 통해 표현력을 길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최적의 좌절을 통해 비현실적인 욕구를 포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몸에 붙이도록 도와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야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삶을 건강하게 영위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코헛이 언급한 이 구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아 초기로 돌아가야 한다. 유아에게는 도덕도, 현실도 인식되지 않는다. 단지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구 몇 가지와 감정 몇 가지만 느낄 뿐이다. 유아에겐 이것이 그의 전부다. 유아가 내면에서 일어난 욕구를 드러낼 때 엄마가 알아차리고 그 욕구를 즉시 채워주다 보면 유아는 그 욕구를 '나'로 느끼기 시작한다. 감정도 마찬가지이다. 드러낸 감정에 엄마가 즉시 공감을 해주면 유아는 그 감정도 '나'로 느끼기 시작한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면서 공감을 무수히 받은 욕구와 감정들은 '나' 또는 '자기'가 된다. 반면, 유아가 드러낸 욕구나 감정에 엄마의 공감을 받지 못 하면 유아도 그것들은 자기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것은 단지 욕구와 감정일 뿐 '나'가 아니다. 때때로 일어나겠지만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나'가 아니니까. 그럼에도 내면에서 일어나니 드러나기는 한다. 신체와 뇌가 성장하면서 욕구와 감정의 종류는 많이 지고 강도도 세진다. 이런 것들도 엄마의 공감을 받으면 '자기'로 받아들여지고 유아는 욕구가 일어나거나 감정이 느껴질 때 엄마에게 편안하게 표현한다. 엄마는 언제든 받아준다는 것을 아니까. 최소한 생후 1년 동안은 무조건적인 공감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초기자기'가 확립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초기자기가 도덕적이냐 비도덕적이냐, 현실적이냐 비현실적이냐는 나중의 문제이다. 초기자기가 확고하게 자리잡고 나서야 비로소 선택적 반영과 최적의 좌절을 조금씩 경험하면서 유아는 초기자기를 서서히 현실에 부합하는 자기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처음 명제로 돌아가보자. 내원한 환자가 존재하는 것 자체에서 힘겨워한다는 것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구나 감정을 '나' 또는 '자기'로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에 있다는 것과 유아 초기에 엄마에게 공감을 받지 못 했다는 것을 함축한다. 그러니 일단은 정신과의사는 오랜 시간 동안 공감을 하는 경험을 통해 환자가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구나 감정'들'을 자기로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최적의 좌절 등은 그 다음에야 시도해 볼 수 있다.
--공감을 받지 못해 '자기'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유아 초기의 욕구와 감정은 여전히 내면에 존재한다. 이것들은 자기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라 도덕이나 현실을 적용할 수가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 적용을 하려 하면 그 상황에서 일어나는 '긴장'을 견디지 못한다.
--위니캇은 '엄마는 유아에게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체험게 해주고 아빠는 행동한다는 것이 뭔지 체험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초기자기의 '핵', 즉 존재한다는 느낌은 엄마에게 달렸다. 엄마가 공감해준 그것'들'만 유아는 '나'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공감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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