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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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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토토 (116.♡.175.18) 댓글 0건 조회 289회 작성일 21-08-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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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사랑받고 싶어하는 내 마음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내 모습이 보이면 늘, 경멸했고 그 마음을 죽이려고 했다. 

헌데 어찌어찌, 외로움도 만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도 만나가면서 ,  

생각지도 못했던 내 모습들을 본다.

참 많이 허하고 외로웠겠구나를 넘어선, 불안했구나.

나는 늘 불안했겠구나. 그래서 그 불안함을 달래려 사람을 찾고 사랑을 찾아다녔구나.

그것이 생각이 아닌 삶으로 겪어내니, 지난 나의 모든 생각과 행동들이 받아들여졌다.

어쩔수없었겠구나. 

그렇게 불안함에 떨면서 울면서.. 그렇게 살다보니 또 어느새 초라한 나를 봅니다.

참 많이도 왜소하고 초라하고 보잘것없어보이는 나를요. 

그러면서 또 압니다. 어쩔수 없었겠구나.

나 자신이 이렇게 늘 작고 부족해보이니 불안했겠구나. 

다른 누군가의 힘을 빌어 의존을 해야했고 사랑을 갈구해야지만 생존할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질수 밖에 없었겠구나.  


몸이 안좋아서 회사를 오전근무만 하고 나옵니다.

사장님, 직원들 모두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늘 눈치가 보이는건 어쩔수 없습니다.

오후시간은 늘 좌불안석입니다.

병원을 가도 , 그 시간에 병원을 안가고 집에서 쉬어도. 

남은 동료들이 나를 어떻게생각할까. 업무에서 배재되는거같은데. 뒤쳐지는것같아. 업무시 나만 모르는 이야기에도 덜컥 합니다.

또는 이 시간에 무언가 자기계발 해야할것 같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될것같은데, 나는 그저 누워있거나 유튜브보거나 참 게으릅니다.

이럴거면 그냥 회사에 남아 일하면될텐데, 그건 또 여러가지 생각들하에 결론내린바, '그건 싫어' 라는 결론입니다. ㅋㅋㅋ


퇴근. 

이 하나의 경험만으로도 나는 참 이토록 생각이 많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이어지고, 그럴때마다 나는, '다음에 그렇게 말하면 이렇게 말해야지' ' 나는 어쩔수없어' 등등의 자기보호나 합리화를 합니다.


자연히 업무시간동안은 내내 직장동료들 눈치를 봅니다.

그럴때마다 참 초라합니다. 자리를 자주 비우니 내가 모르는 업무진행사항도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알아서 눈치껏 아는척 다음 순서를 진행합니다.  

요새는 커피대신 보이차를 마시는데, 나서서 내가 먼저 타주겠다 손에 억지로 쥐어줍니다. 

그래놓고도 내가 줄때 너무 강압적으로 했나, 꼬리에 꼬리를 물며 또 다른 고민을 합니다.

익숙한 업무라서 대충 보고 넘겼다가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내가 넘겼던 서류에서 뭔가 잘못됐다고 이야기 하면, '아, 3번이 틀렸죠~ 깜빡했어요" 했는데. 알고보니 2번이 잘못됐어. ㅋㅋㅋㅋ

그냥, 누가 나를 지적하니까 놀란 마음에, 조건반사적으로 허둥지둥 되는대로 말이 튀어나오는거였다. ㅋㅋㅋ

내가 진~짜 이런사람 싫어했는데, 나도 그런면이 있었다.

" 실수를 지적하면 알겠다고 넘어가면되는데, 왜 꼭 꼬리를 붙이지? " 

본인이 완벽하게 보이려는 상 때문에 저런거라면서 으~~~ 흉봤는데. 사실 나도 그러고 있어. ㅋㅋㅋㅋㅋㅋ



예전에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모두 내 판단을 붙였다. 

저 사람은 완벽주의, 이사람은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에, 등등 . 

내 마음 편하자고 찾아다녔던 경전의 글귀나 말들에서 나오는 것들을 사람들에게,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잣대세웠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 기준에 하달된다며 싫어했다.

헌데 요새는 참 좋은게, 그 상이 잘 붙지 않으니까 있는 그대로 보게된다. 관대해진다.

'그냥 그럴 뿐.'

허둥지둥했고, 되도않은 말을 내뱉었고, 뒤돌아서 그냥약간 쪽팔렸고. 거기서 끝.

그 각각의 행동들에 일어난 원인은 중요하지 않았다. 모든 행동에 이유가 어디있나.

그저 잘 짜여진 조각처럼, 이일 저일 다 상호연계적으로 일어나다보니 자연히 일어난 일일 뿐.

그것에 좋다 나쁘다 판단 내릴만한 일이 아니었다. 

예전만큼 그 속마음을 거슬러 올라가거나, 내면아이 운운하는것이 많이 줄어들었다.

아! 그리고 좋았던게 또 뭐있냐면 초라해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예전같았으면 내가 잘못했다는 사실에 얼굴이 굳어지거나 알겠다며 쌔 해지거나, 

내가 졌다 라는 느낌도 들고, 뭐 이러한 사소한걸 무슨 큰일인것마냥 사람 붙들고 지적질하나 마음상했을텐데.

조건반사적인 강한척도 안해서 좋았고, 방어없이 그저 있는그대로 쪽팔리고 초라해서, 그 자리에 그렇게 전전긍긍 하며 있을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 수많은 감정들을 겪어가면서 (특히나 늘 고민했던 사랑받고싶어했던 마음) 참 많은걸 스스로 알게되었다.

왜 그런 말과 행동들을 하게되었는지. 등등.

마치 왠만한 심리학서적 너댓권 읽었을만한 분량이리라. 저절로, 그런 앎이 왔다.

금새 휘발되는 기억력에, 그 수많은 앎이 아까워 그때그때 서럽게 울면서 메모도 했다.ㅋㅋㅋㅋ 

헌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게 다 뭐가 중요할까.


삶에서, 앎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것같다. 

머릿속 지식은 결코, 결단코, 평화를 주지 못한다. 

수많은 지식으로 제 아무리 높게 탑을 쌓는다 한들, 하늘에 닿을 수 있을까. 

그리고 평화가, 애초에 그 하늘 위에 있을까? 한번쯤 브레이크 밟고 내가 가던 방향을 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습관적으로 가던 방향을 바꾸어, 내가 발붙이고 있는 이 땅에 있지는 않을까. 이 삶 속에. 라는 생각한번. 그런 사소한 찰나의 전환.



평소에도 무언가를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물건도, 스쳐지나가는 생각도 다 쟁여두는 성향이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 메모도 많이 해놓았는데. 

그 메모들이 쌓이고 쌓여, 그래. 사이트에 글도 한번 올려야지. 여긴 다 좋은데, 연애 얘기가 없어. ㅋㅋㅋ

내가 제일 듣고싶고 알고싶던 이야기가 사랑타령인데, 그 흔한 사랑타령이 여기만 없다.

깨달은 이에게서 연인간의 사랑이라든지 , 올바른 관계, 올바른 연인간의 사랑, 뭐 이런걸 수없이 찾았었기에. ㅋㅋㅋㅋ

헌데.. 계속, 내내. 마음한켠이 무거워서 쓰지 않았다. 

무언가 배출하지말고, 나 스스로의 삶을 그냥 살아보자. 이번주까지만. 왠지 그런 마음. 

서정만씨가 저번에 말했던 '자격요건' 뭐 그런것도 왠지 찜찜했다. 아직은, 뭐. 나도 잘 모르는데 뭐. 이런것도 있었고..


헌데 며칠을 더 묵묵히, 내 삶을 살다보니까. 

내 마음속 이야기를 따른게 맞았다.

내 안의 사랑받고 싶어하는 수 많은 마음들 속에는

- 상대에게 무언가를 주어야지만 사랑받을수 있다라는 압박감도 있었는데.

그러기위해 나는, 사랑받기 위해 먼저 이성을 사랑했고, 만난지 얼마 안되는 사람과도 급히 친해지려 노력했고, 물건이나 먹을걸 갖다주기도했고, 

조금 안다 싶은 것에는 늘 가르침과 앎을 알려주려고 했다.

나는 늘 위에서 누군가를 바라다보려고 했다. 높은자리에 서서 사랑을 베풀려고 했다.

그게, 내안에 있었다. 내가 글을 쓰려는 그 마음속에도 누구를 가르치려는 마음이 있었다는걸, 보았다. 

부끄럽기도 하고, 이제 조금 알았다고 방방 뜨는것 같은 내 행태에 약간 부끄럽기도 하고. 

저렇게 사이비 교주가 되겠구나 생각도 들고.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애초에 자격요건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질문자체가 조금은 희미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쓰는걸수도. 



바깥 사람들을 바라보던 내 눈을, 내 삶으로 돌이킨다. 

그렇게 여러가지 모습으로 남아있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마음들은, 이내 곧 . 

덕분에 조금 더 가벼워졌다. 아무것도 아닌 나라서.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 남들보다 더 많이 알거나, 그런 나가 아니라서. 

그저 늘 불안하고 전전긍긍하는 새가슴의 나로서, 온전히 내 살림살이만 챙기면 되는 삶이라서. 

그걸 알고나니 조금은, 가슴한켠 무거움이 조금은 덜해진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알려주려는 의도가 없어서, 너무나 좋다.

어떠한 의도없이 그저, 내가 살아온 이야기만 할 수 있어서. 이 가벼움이. 참 좋다. 



다 적고보니, 제목과 내용이 전혀 다른것 같아서.

나답게 사는 것이라는게, 예전에는 나의 명확한 취향, 취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내 모습들. 그런게 나답게 사는것이라 생각했다.

내 생각대로 일이 흘러가야했고, 내 의지라고 부르던 -그때그때의 마음에 따라 행동하는것- 그때그때 올라오는 슬픔/분노/기쁨을 행동으로 표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못하고 참고 넘어가면 분노가 치밀거나 다른 방식으로 상대에게 훼방을 놓았다.

그래서 특별히 좋아하는게 없던 나는 (- 그 흔한 연예인도 좋아해본적 없어서, 이것도 나름 스트레스였다)

특히나 내가 원하는 꿈, 진로, 사는 이유 등에 목매달았다. 

연애를 하기전에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데, 나를 잘 모르니 내 이상형도 없고, 나한테 맞는사람도 모르겠더라.

그냥 나한테 다정하게 잘해주면 좋았다. 나 다운게 뭐지.. 책과 영화, 강의를 들었지만, 답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없다. 

목표도, 미래계획도, 절실히 되고싶은것도, 절실히 갖고싶은것도. 없다. 

대신, '이렇게 살아도 되나' 라는 생각도 없다. 상이 없으니까. 

~~게 살아야지. 라는게 없으니까. 하루종일 침대에서 뒹굴거나 tv를 보거나, 일주일을 미루다 이제서야 글을써도. 

다른이들이 나를 게으르다 어쩐다 판단할수 있겠지만, 나 스스로는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서 더이상 정죄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태를 보이는게, 나 일뿐. 

나답게 사는게 뭔지는 몰라도, 적어도 나로서 살고는 있다. 지금 이렇게. 


애초에 나답게 라는말 전제는, 예쁘고 멋있고 근면성실 등등의 어떤 모습을 '나'라고 정해놓고 시작하는 생각 아니던가. 

실제의 나는, 아쉽지만 근면성실하지도 않고,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열심히 살아가는 나도 아니더라.  

드러나는 나의 모습에 이게 옳다, 그르다 말을 붙이는건 그저 수많은 생각들의 하나일뿐. 그리고 그들의 몫일 뿐.

나도 여전히 간간히 불안함이 올라오기는 하는데, 무언가 이것을 고치고 바꾸려는 힘이 사라져서 애를 쓸 수가 없다.

그저 올라오는 이러한 모습으로 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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