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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추억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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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꽃씨 (110.♡.211.110) 댓글 6건 조회 12,352회 작성일 11-05-3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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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가는 길엔 자그마한 감나무밭이 있다.
작은 공간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나무들은 꼭 그 공간만큼
키도작고 모투리도 작다.
가느다란 그가지에 올망졸망 꼬마감들이 한창이다.
감꽃지는것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 언제 이렇게 많은
열매들을 품은건지...
고 어린것들이 커갈수록 품고 있는 여린 가지들이 안쓰러워진다.
잘 버틸 수 있을런지.
하지만 매년 나무는 감들을 아주 씩씩하게 잘 길러냈다.
주먹만한 감들을 자랑스러이 매달고 위풍당당 서있던 모습을
보아서 안다.
얼마나 앙팡진지...
감나무밭은 언제보아도 정갈하게 정돈되어있다.
그들을 거두는 농부의 정성이 느껴진다.
자식들도 정성으로 잘 길렀으리라.
매일매일 같은 길을 오가지만 열매들은 꼭 하루만큼씩 커져있다.
너무도 신기하게...
자식 키우는것도 이 감나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의 보이지 않는 정성이,사랑이,약해 보이지만 결국엔 제몫을
다 해낼 단단하고 강한 힘을 가진 아이로 성장시키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그 정성을 들이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기에
부모의 마음공부부터 해야할꺼란 생각도 든다.
(그렇게 따지면 난 아직 멀었다)

이밤..고 작디작은 열매들은 햇빛,바람,물,새소리품고 잠들겠지...

잘자라,아기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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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은 감의 고장..상주
어릴 적 내 친구들은 감나무를 타고 놀았다
난 겁쟁이라 나무에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맨날 나무 아래서 올려다 보며
친구나 언니 오빠들이 따주는 홍시만 낼름낼름 받아 먹곤 했다
오래된 감나무 지금은 세월을 견디지 못해
속이 다 썩어들어갔지만 그 옛날 그추억은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감꽃이 필때면
감꽃을 실에 꿰어 꽃목걸이를 만들었다
신나게 뛰어 놀다가 심심해지거나 허기질땐
떫은 감꽃 목걸이를 목에 걸고있다가
하나씩 뜯어먹기도 했다.
언젠가 내 아이들에게 감꽃목걸이를 만들어 추억을 선물해 주었다.
아이들은 신기하다는듯 떨어진 감꽃을 주우며
재잘재잘 즐거워 했었다.
아침에 막 떨어진 통통한 감꽃은 아니지만
풀향기 나는 한움쿰의 감꽃냄새는 날 어린이로 돌아가게 한다
난생 처음 감꽃 목걸이를 목에 건 아이들의 표정도
감꽃처럼 예쁘다.
처마밑에 걸어놓은 감꽃 목걸이에는 그리움내음이 난다.

Danny Boy - Eva Cassidy

댓글목록

실개천님의 댓글

실개천 아이피 (124.♡.44.5) 작성일

풍류시인!!! 소인묵객(騷人墨客)!!!    흠~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59.♡.158.132) 작성일

허걱~~`세상에 이런일이??? ㅋㅋ

아무개님의 댓글

아무개 아이피 (211.♡.1.212) 작성일

어릴때 부터 공주셨군요............^^
땅의 감잎 위에 떨어진 홍시 핥아 먹던 일이 생각나네요........^^

일호님의 댓글

일호 아이피 (14.♡.40.191) 작성일

저는 외갓집에 갔을때가 생각이 납니다.
대추나무에서 대추를 수확하는데, 긴 나무가지로 대추를 따거든요. 그러면 대추가 땅에 우수수.
개가 마당에서 이리 저리 날뜁니다.
어린 마음에 개가 대추를 먹는게 얼마나 아까웠는지 대추를 줍다가 개를 잡았다가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꽃씨님은 어릴때부터 공주.
전 어릴때부터 욕심쟁이. ㅋㅋㅋㅋ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58.♡.165.7) 작성일

어찌 아셨을꼬?
제 별명이 엄살.작살 .공주란걸 ??? ^^
홍시 햝아 먹으면 못써요 ㅋㅋ 사서 드세요..^^

꽃씨님의 댓글

꽃씨 아이피 (58.♡.165.7) 작성일

개가 대추 먹는다는 얘기는 첨 들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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