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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선원장의 <禪으로 읽는 신심명>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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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윤 (211.♡.162.96) 댓글 13건 조회 11,564회 작성일 10-04-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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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으로 읽는 신심명 (김태완 선원장 설법 시리즈 2)

김태완 지음|양장|신국판|325쪽|2010. 4. 24일 발행|침묵의 향기

선불교에서 ‘문자로서는 최고의 문자’라는 극찬을 받고 있으며 가장 유명한 선시(禪詩) 가운데 하나인 삼조 승찬 대사의 <신심명(信心銘)>을 무심선원 김태완 원장이 선(禪)의 핵심을 곧장 가리키는 언어로 설법했다.

조사선(祖師禪)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이자, 실제 눈을 뜬 공부 체험을 바탕으로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태완 원장의 설법은 직지인심이라는 선불교의 정신에 충실하게 곧바로 마음을 가리킨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다양하게 도를 가리키지만, 언제나 바로 이것, 지금 여기에 초점을 두고 있는 까닭에 쉽게 읽히면서도 저절로 도(道)에 몰입되게 한다. 선(禪)에 관심이 있거나 마음공부를 하는 독자에게 좋은 지침이 될 만한 책이다.

책 소개

선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조사선의 본래 모습을 되살리기 위해 매진해 온 무심선원 김태완 선원장의 《禪으로 읽는 신심명》이 침묵의 향기에서 출간되었다. 지공화상의 대승찬을 설법한 《禪으로 읽는 대승찬》에 이은 김태완 선원장 설법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문자로서는 최고의 문자 <신심명>

중국 선종 제3조 승찬 대사가 지은 <신심명>은 146구 584자의 짧은 글이지만 불교의 모든 가르침과 선(禪)의 근본이 모두 이 글 속에 담겨 있고, 팔만대장경의 심오한 가르침과 온갖 화두의 본질이 모두 이 글 속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중국에 불교가 전해진 이후로 ‘문자로서는 최고의 문자’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禪으로 읽는 신심명》은 14개의 법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법문에 앞서 <신심명>의 원문을 충분히 음미하도록 73수 전문과, 조사선 전문가인 지은이의 엄밀한 번역을 수록했다.

중국 선종의 삼조 승찬 대사

북제 천평 2년에 나이 마흔을 넘긴 거사가 찾아와서 이조 혜가 스님께 물었다. 저의 몸이 중풍에 걸려 있습니다. 스님께서 죄를 씻어 주십시오.” “죄를 가져오너라. 너의 죄를 씻어 주겠다.” 거사가 잠시 묵묵히 있다가 대답했다. “죄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혜가 스님이 말했다. “너의 죄를 다 씻어 주었다.”

이 거사가 훗날의 삼조 승찬 대사다. 마음을 가져오라는 달마의 요구에 마음을 찾을 수 없다고 답했던 혜가의 일화를 연상케 하는 이 대화를 통해 승찬 스님은 무엇을 깨달았던 것일까.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그것은 어렵지 않으며 단순하다는 것. 스님은 자신이 깨달은 단순한 진실을 후인들도 쉽게 깨달을 수 있도록 보석 같은 가르침을 <신심명> 73수에 오롯이 담아 전해 주었다.

도(道)는 어렵지 않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니, 다만 가려서 선택하지만 말라.”

<신심명>의 첫 수는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한 ‘지도무난 유혐간택(至道無難 唯嫌揀擇)’으로 시작한다. 지극한 도를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며, 평생 치열하게 수행해도 도를 깨치기는 어렵다고 믿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승찬 대사는 분명히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아가 두 번째 수에서는 “싫어하거나 좋아하지만 않으면 막힘 없이 밝고 분명하리라.”고 말한다. 즉, 가려서 선택하지만 않으면, 좋아하거나 싫어하지만 않으면, 도는 어렵지 않으며 밝고 분명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심명>의 핵심이 담겨 있다. 한마디로, 분별하지만 않으면 도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분별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와 너가 따로 있고, 이것과 저것이 따로 있고, 좋아함과 싫어함이 따로 있고, 옳음과 그름이 따로 있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따로 있고, 여기와 저기가 따로 있고, 중생과 부처가 따로 있고, 있다와 없다가 따로 있다고 보는 것이다. 모양을 좇고 이름을 좇아서 다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런 분별심은 진실을 가리고 갈등을 일으키며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그렇다면 목석처럼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으면 되는가? 의외로 지은이는 고개를 젓는다.

“분별이 도가 아니듯이, 분별이 없는 무분별 역시 도가 아닙니다. 분별과 무분별은 또 하나의 분별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별이 망상이라면 분별하지 않으면 된다’고 이해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이렇게 분별과 무분별, 있음와 없음의 양쪽을 왔다 갔다 하면, 중도(中道)는 꿈도 못 꾸는 겁니다. 중도에서는 양쪽이 없어요. 아무리 분별해도 분별이 없고, 아무 분별이 없는 곳에서 얼마든지 분별할 수 있는 것이 중도입니다.”

분별심을 버려야 한다는 판단도 이미 분별심이라는 것이다. 어쩌란 말인가? 분별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분별심을 버리려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이렇게 해도 어긋나고 저렇게 해도 어긋나며, 어떻게 해 보려고 해도 어긋나고, 어떻게 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긋난다고 한다. 이렇게 해도 안 되고 저렇게 해도 안 된다면,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지은이는 말한다.

“그래서 생각으로는 전혀 접근할 수가 없어요. 잘 보십시오. 가리켜 드립니다.”

다만, 여기에 생생히 살아 있는 진실을 보라

선사들은 이치에 맞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개념들을 동원하여 머리로 이해되게끔 납득시키려 하지 않는다. 개념을 동원하여 설명해 주면, 이미 수행자가 가지고 있는 개념 위에 더 많은 개념을 더해 줌으로써 오히려 진실과는 더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며, 어차피 생각으로는 진리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약 선사들이 어떤 설명을 해 준다면, 그것은 임제 스님의 말대로 “어린아이를 이끌고 달래며 병에 따라 처방하는 약”일 뿐이다. 선에는 본래 방편도 수행도 없다. 법(法)은, 진리 혹은 진실은 수행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무얼 하든 안 하든, 마음 상태가 이러하든 저러하든, 그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남악 회양 스님과 마조 스님의 ‘벽돌과 거울’에 관한 대화는 왜 그런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일화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선사들은 어떻게 하는가? 생각이 갈 곳을 잃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보다 직접적으로는, 곧바로 가리킨다. 가리킴으로써 곧바로 진실을 드러낸다. “그러므로 선에서의 가르침은 언제나 여기(죽비를 들어 올리며)를 다만 가리킬 뿐입니다. 어떠한 분별도 설명도 없이 다만 곧장 가리킬 뿐이죠.” 직지인심(直指人心)이라는 조사들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는 지은이 역시 가리킨다. 법(法)을 향해 가리키며, 수없이 다양한 말을 통해 다양한 모양으로 가리킨다. 혹은, 지은이의 말을 빌자면, 끊임없이 물을 휘저어 물을 보여 준다.

이 가리킴을 생각으로 이해하려 하면 앞뒤가 꽉 막힐 것이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 자리에서 생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지은이가 가리키는 곳을 꾸준히 바라보면 어떻게 될까?

“불교는 다만 이 불이법문(不二法門) 하나를 가리키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여기(손을 흔들며)에서 문득 모든 차별이 사라지게 되면, 오랫동안 갑갑하게 막혀 있던 속이 쑥 뚫려 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세계가 새로워집니다. 세계의 겉모습은 지금까지 보아 왔던 그 세계이지만, 스스로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있습니다. …… 이제 순간순간 삶을 즐기게 됩니다. 모든 순간에 이것이 눈앞에서 팔딱팔딱 살아 있습니다. 이 즐거움은 말로 다 할 수가 없죠.”

책 속에서

우리의 가장 큰 어리석음이면서도 우리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가 언제나 우리의 생각, 우리의 판단, 즉 우리의 분별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진리와 허위, 선과 악, 죄와 벌, 가치와 무가치, 신과 인간, 부처와 중생 등등 이 모든 개념들은 다만 우리가 만든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있습니다.(64쪽)

생각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반드시 한 고비를 넘기는 이해할 수 없는 체험을 해야 합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순간에 문득 생각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이렇게 자기도 모르게 생각에서 풀려나고 나면, 생각을 해도 생각이 없습니다. 참으로 묘한 일이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을 해도 생각이 없고, 말을 해도 말이 없습니다. 이전처럼 모든 것이 분별되지만, 전혀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에도 걸리지 않습니다.(163쪽)

평등하다는 것은 곧 차별이 없음입니다. 만법을 볼 때에 모두 평등하여 차별이 없으면, 바로 우리의 본래 모습입니다. 만법에 차별 없는 것이 바로 우리 본래 모습입니다. 차별은 우리가 만든 것입니다. 평등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래 평등하며, 한결같음은 애써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한결같습니다. 우리 자신이 분별하고 망상하여 왜곡시키지 않으면 본래 만법이 평등하고 삼라만상이 한결같습니다.(221쪽)

다만 이(손을 들어 올리며)뿐입니다. 생각을 하든 생각이 없든 다만 이(손을 들어 올리며)뿐입니다. 말을 하든 말이 없든 다만 이(손을 들어 올리며)뿐입니다. 둘이라 하든 하나라 하든 다만 이(손을 들어 올리며)뿐입니다. 둘이 아니라 하든 하나도 아니라 하든 다만 이(손을 들어 올리며)뿐입니다.(228쪽)

지은이 김태완

부산 무심선원 원장

동국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중국 조사선의 연구>로 부산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에서 선학(禪學)을 전공하는 동안 스승인 박홍영 거사를 만나 선을 공부했으며, 수년 전부터는 무심선원을 열어 수행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저서로는 《선으로 읽는 금강경》《선으로 읽는 대승찬》《마조어록》《바로 이것!》《조사선의 실천과 사상》《서장공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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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로즈마리님의 댓글

로즈마리 아이피 (118.♡.233.176) 작성일

'바로 이것! 살려고 했는데 개정판이 나왔나 보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62.96) 작성일

로즈마리님, <바로 이것>과는 다른 책이랍니다.
감사합니다.

ahffk님의 댓글

ahffk 아이피 (112.♡.175.97) 작성일

반갑습니다.*^^*
김윤님은 무심선원 정회원 이신지 궁금합니다.
저도 요즘은 원장님법문을 지침삼아 주로 공부하는 편이랍니다.

권보님의 댓글

권보 아이피 (125.♡.91.239) 작성일

윤아, 좋은책 내느라 수고 많았구나.
지난주 네 생각이 나서 전화라도 걸고 싶었는데
이번 속리산 모임에서 볼 수 있을꺼라 생각하며 지나쳤단다.

미안하다,
있다 낮에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할께......^^

원주노자님의 댓글

원주노자 아이피 (118.♡.11.70) 작성일

형님 잘지내시죠......
좋은 책 내느라 전국모임 못오셨군요..
대박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행복하시길~~~~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62.96) 작성일

안녕하세요.
무심선원 정회원은 아니고, 김태완 원장님의 말씀을 좋아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62.96) 작성일

못 가서 죄송하구요.
오늘 전화 고마웠어요~~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62.96) 작성일

어, 상규야, 오랜만이야..
잘 지냈지?

네가 올린 멋진 전국모임 후기 읽어 보니, 훨씬 건강해진 것 같아 좋다.
아이들도 많이 컸네~~

잘 지내고.. 가끔 연락하자. 고마워.

겨울나무님의 댓글

겨울나무 아이피 (125.♡.224.3) 작성일

예전에 그림자란 필명으로 이곳에 몇번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무심선원 김태완선생님 설법공부를 하고있답니다.

제가 알기로는 무심선원은 정회원...이런게 없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그저 관심있으신 도반님들께서 자유롭게 법문공부를 하고계십니다.
혹 제 블로그에 와보시면 무심선원 설법공부 열심히 하시는 도반님들이 들어오십니다.
관심있으시면 한번 들어와보세요.
제 블로그는 별로 볼것은 없구요...제 블로그에 올려져있는 이웃님들 블로그 보시라구여...^^

김윤님..첨 뵙지만 고맙습니다.
김태완선생님 책을 소개해주셔서요..._()_

http://blog.naver.com/cgj2082

김기태님의 댓글

김기태 아이피 (124.♡.177.20) 작성일

오래 보지 못해 보고싶고 소식 궁금하더니
이렇게 멋진 책을 또 세상에 내놓았구나!
소리 없이
세상과 마음을 밝힐 빛된 책들을 출판해 나가는 윤이 네가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

건강하게 잘 지내지?
식구들에게도 따뜻한 안부 전해주렴~~

ahffk님의 댓글

ahffk 아이피 (112.♡.175.97) 작성일

제가 정회원이란 뜻은 무심선원에 함께하는  도반으로서 늘 법회에 참석하고  말하자면 무심선원식구임을 말하는것입니다.
저는 사정상 한달에 한번정도 법회에 참석해서 배워갑니다.
저도 인터넷으로는 자주 법문을 듣는편이고..
무심선원 도반들 하고는 친숙히 지내지는 않는답니다.
겨울나무님 공부 잘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겨울나무님의 댓글

겨울나무 아이피 (125.♡.224.3) 작성일

그럼 결국 ahffk님도 무심선원 정회원이 맞네요..^^
저도 한달에 한두번정도 서울법회에 참석하고 정진법회는 가급적 모두 참석하려고 합니다.
지난 겨울정진법회때에 딱 한번 가봤어요..
저도 무심선원 도반님들 잘 모르다가 정진법회때 많이 알게되었어요.
무심선원 인터넷도반님들은 꽤 되시는 것 같은데..여기저기 흩어져있어서...
책 소개글이 올라왔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댓글을 달은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_()_

김윤님의 댓글

김윤 아이피 (211.♡.162.96) 작성일

참 고마운 말씀들...^^

그냥 좀 조용히 있고 싶다 보니, 못 뵌 지가 그새 꽤 되었네요.
그래도 하루하루는, 세월은 어찌나 잘 가는지요.
그래서인지, 못 만난 지 오래된 것 같지가 않아요.
며칠 전 만난 것처럼, 모두들 눈에 선하구요. 떨어져 있는  것 같지 않고...

전에는 좋은 책만 출판하려고 했는데.. 이젠 잘 모르겠네요.
올해부터는 좀더 대중적인 책들을 하는 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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